
국내 방송산업이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광고 매출 감소와 유료방송 시장 정체가 맞물리며 방송산업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31일 2024년 국내 방송산업 현황을 담은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산업 전체 매출은 18조8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방송산업 매출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는 방송광고 매출 하락이 꼽혔다. 2024년 방송광고 매출은 2조3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2억원(7.4%) 감소했다. 지상파, IPTV, 위성방송,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 대부분 사업자군에서 광고 매출 감소가 확인됐다.
사업자군별로 보면 지상파 방송(DMB 포함)의 총 매출액은 3조5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3억원(5.4%) 줄었다. 특히 지난 10년간 지상파 매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온 광고 매출이 2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하며 835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7월 TV수신료 분리징수 시행의 영향으로 텔레비전방송수신료 매출도 전년 대비 349억원(5.0%) 감소했다.
유료방송 시장은 사실상 정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2만 가구로, 전년 대비 2만 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입자 증가율은 0.0% 수준으로 집계됐다. IPTV 가입자는 증가했으나, 종합유선방송과 위성방송 가입자는 감소했다.
한편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증가했다. 2024년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4조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제작비는 증가한 반면, 구매비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은 6억1158만달러로 전년 대비 8.4% 줄었다. 사업자별로는 지상파 방송 수출액이 9101만달러로 4.4% 감소했고, PP는 2억9475만 달러로 3.1% 증가했다. 반면 IPTV 콘텐츠사업자(IPTV CP)의 수출액은 2억2582만 달러로 21.1% 감소했다.
주요 수출 거래처로는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가 71.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해외 유통·배급사(17.1%), 해외 방송사(6.6%) 순이었다. 수출 국가별로는 일본이 23.8%로 가장 높았고, 미국(19.0%), 싱가포르(5.2%)가 뒤를 이었다.
방송산업 종사자 수는 감소했다. 2024년 방송산업 종사자 수는 3만7427명으로, 전년 대비 872명(2.3%) 줄었다. 지상파, 유료방송, PP, IPTV 콘텐츠사업자 전반에서 종사자 수 감소가 나타났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