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2026년을 '성장 이후의 방향을 묻는 해'로 규정하고, 회복력과 기본사회 철학을 바탕으로 한 도시 전환을 이어간다.
박 시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이제는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며 “광명은 사람을 중심에 둔 도시, 혼자가 아닌 도시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기후위기, 저성장·인구소멸·양극화 속에서도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력과 5위권 국방력을 유지했지만, 합계출산율 0.8명대, OECD 2배 수준 자살률, 세계 58위 행복지수 등을 거론하며 “성장이 곧 삶의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성장의 역설 앞에서 광명은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광명이 택한 방향은 '시민주권·기본사회·연대와 신뢰'다. 광명시는 전 동 주민자치회, 평생학습도시, 1만6000명 기후의병, 자원순환·사회연대경제 전국 대상, 기본사회 조례 제정 등을 추진해 왔다.
박 시장은 “광명은 외형적 성장보다 어떤 도시가 될 것인가를 먼저 묻는 도시”라며 “연대와 신뢰의 힘으로 전국 회복력 1위 평가를 받은 것은 시민과 함께 만든 성과”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축은 '안전'이다. 광명시는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사고 이후 대규모 개발·국책사업 현장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시 발주 공사장 전수 점검과 노동안전지킴이 제도를 운영 중이다. 박 시장은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과제”라며 “사고 이후 책임을 묻는 행정에서 사고 이전에 대비하는 행정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 축은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이다. 광명시는 공동주택 탄소중립 사업으로 온실가스 220톤을 감축하고, 모든 부서 150개 과제로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을 추진 중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받은 소하어린이집, 보건소·장애인종합복지관 그린리모델링, 공공부지 태양광 확대, 폐가전 재활용 100% 자원화, 친환경 자원회수시설, 시민정원·공원 조성 등도 병행한다. 그는 “기후위기 시대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곧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는 민생 회복을 넘어 구조적 성장에 맞춘다. 광명사랑화폐는 도입 6년 만에 발행액이 31배 늘었고, 올해도 5000억원 발행을 유지한다. 가족 외식비 캐시백, 지류형 지역화폐로 소상공인 매출과 지역 소비를 연결하고, 공공일자리는 2025년 목표 대비 119%를 달성했다. 박 시장은 “공공일자리는 최선의 복지를 실현하는 수단”이라며 “사회적경제혁신센터, '굿모닝 광명' 브랜드, 지역자산화·공공조달 확대를 통해 사람과 관계,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축은 기본사회·시민주권·통합돌봄이다. 광명시는 동장공모제, 500인 시민원탁회의로 참여를 넓혀 왔고, 올해부터 보건소·동 행정복지센터·국민건강보험공단을 연계한 지역 통합돌봄을 본격 가동한다. 의무방문제, 기능회복 프로그램, 재택의료센터, 청년 특화 공공임대주택, 주거복지센터, 시니어행복센터·스마트 경로당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박 시장은 “살던 동네에서 존엄을 지키며 노년을 이어갈 수 있는 도시가 기본사회 도시”라고 했다.
그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소부장 특화단지, K-아레나,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등 산업·주거·문화·교통 인프라 구상을 언급하며 “미래의 광명은 규모만 키운 도시가 아니라 산업과 일자리, 주거와 문화, 사람의 삶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균형 잡힌 도시가 될 것”이라며 “함께 버티고 함께 성장해 온 도시의 힘을 바탕으로 2026년에도 시민 공동체와 이를 지켜내는 시정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광명=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