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급종합병원 전공의가 피부과 임상 현장에서 착안한 인공지능(AI) 사진 관리 솔루션이 국내 최대 범부처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상대적으로 표준화가 미흡했던 임상 사진 데이터 관리의 표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더마트릭스는 의료 AI 기반 임상 사진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SW) '클림스(CLIMS)'로 지난 달 중순 열린 '도전! K-스타트업 2025' 왕중왕전 예비창업리그 최우수상을 받았다. 도전! K-스타트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국방부 등 10개 정부 부처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창업경진대회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전공의로 재직 중인 김경훈 더마트릭스 대표는 의료 현장에서 체계적이지 않았던 임상 사진 관리 현실을 보며 창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정보기술(IT) 시스템과 연동되는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엑스레이 등 방사선 영상과 달리, 피부 겉면을 촬영하는 임상 사진은 DSLR 카메라, 스마트폰, 피부진단기기 등 촬영 도구부터 제각각이다. 의사 개인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제대로 삭제됐는지 파악도 어려웠다.

220만장 이상의 사진을 학습한 클림스는 환자 사진을 AI가 자동으로 분류한다. 기존 대비 사진 분류에 걸리는 시간을 95% 이상 단축한다. 과마다 흩어졌던 임상 사진을 통합 플랫폼인 클림스에서 관리해 업무 효율도 높였다.
클림스는 서울아산병원 피부과·성형외과·병리과 등에서 3년간 사용됐다. 의료진으로부터 사진 정리 업무에서 벗어나 진료에 집중할 수 있고, 병원은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게 됐다는 반응을 얻었다.
더마트릭스는 피부 관련 임상 사진 데이터를 통합하는 표준 운영체제 선점을 목표로 삼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회사는 종합병원에는 시스템 구축 방식으로, 병·의원에는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품을 확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경훈 더마트릭스 대표는 “내년부터 클림스를 전국 병·의원으로 확산시켜 인프라를 구축하고, 2027년부터 인프라 바탕 위에 AI 솔루션을 판매하며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면서 “의료진에게는 더 좋은 진료를, 환자에게는 더 깊은 신뢰를 남기는 기술로 병원 임상 사진 운영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