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7000억달러 수출 금자탑…'허리' 더 두터워져야 한다

대한민국 수출 전진기지 부산항.  부산=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대한민국 수출 전진기지 부산항. 부산=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우리 수출이 역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 돌파의 금자탑을 쌓았다. 대내외 격랑 속에서도 세계 6번째 수출 강국 지위에 올라선 값진 결실이다. 이번 성과는 수출 금액의 성장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우리 수출의 '체질 개선'이 개선됐다는 점이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품목과 시장 다변화다. 반도체(1526억달러·19.8%↑)와 자동차(660억달러·2.0%↑) 등 주력 제조업이 굳건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화장품(11.4%↑)과 농수산식품(6.5%↑) 등 K-소비재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가세했다.

시장 역시 중국(19.5%→18.4%)과 미국(18.6%→17.3%)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아세안(17.2%), 중남미(4.5%), 유럽연합(10.05%) 등지로 수출 영토가 확장되며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고 있다.

이런 변화의 주역은 중견·중소기업이다. 특히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1.5%에 불과하지만 수출의 18%를 담당하는 든든한 '허리'다. 최근 수출 중소기업 수와 수출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 수출이 진정한 저력을 발휘하기 위해 이들의 비중을 더욱 늘려야한다는 해법을 제시한다.

다행히 새해 정부의 정책 화력도 중견·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어서 고무적이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총 1137억원을 투입, 기업당 최대 2억원 바우처를 발급하고 프로젝트형 지원으로 글로벌 수출기업을 육성키로 했다.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중견·중소기업에 우리 수출의 미래가 달렸다.

우리나라가 수출 7000억달러 시대를 넘어 '수출 5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특정 대기업이나 소수 품목에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고 허리를 튼튼히 해야 한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