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이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해제 가능성과 관련해 문화 교류를 계기로 한·중 관계가 점진적인 해빙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6년 이후 장기간 이어져 온 중국의 한한령 규제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5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대해 “약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한령은 중국 정부가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시행한 비공식 보복 조치다. 한국 드라마·영화·음악 등 문화 콘텐츠의 유통과 공연, 방송 출연 등을 사실상 제한해 왔다.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한한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 중단과 K팝 공연 불허 등으로 규제 효과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강 실장은 “중국의 공식 입장은 한한령은 없다는 것”이라면서도 “태권도 등 일부 문화 교류는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교류가 점차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한한령 해제 자체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부는 당초 중국 현지에서 K팝 콘서트를 추진했으나, 준비 기간이 짧고 중국 측의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팝 콘서트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 강 실장은 “이 역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이번 정상회담이 신뢰를 쌓는 첫 단추인 만큼, 신뢰가 두터워진다면 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