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역대 두번째로 더웠다…“집중호우-가뭄 지역 양극화 뚜렷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령된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한 가족이 분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낮최고기온이 33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령된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한 가족이 분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낮최고기온이 33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지난해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평균 기온은 13.7℃로 2024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고, 해수면 온도 또한 17.7℃로 최근 10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집중호우, 가뭄의 지역 양극화가 뚜렷해지며 홍수·산불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재난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기상청은 6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연 기후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3.7℃로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최근 3년의 해가 역대 1∼3위를 기록하였다. 월평균기온 역시 2월과 5월을 제외하고 모두 평년보다 높았고, 특히,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역대 1∼2위를 기록하며 여름철과 가을철 전반에 고온이 지속됐다.

여름철과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각각 25.7℃, 16.1℃로 역대 1, 2위를 기록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해 6월 중반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이른 더위가 시작되었고, 10월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영향을 주면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어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

연간 전국 폭염일수는 29.7일(3위), 열대야일수는 16.4일(4위)로 평년(11.0일, 6.6일) 대비 각각 2.7배, 2.5배 많았고, 더위가 일찍 시작하고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되며 폭염과 열대야의 주요 기록도 경신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17.7℃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상반기에는 해수면 온도가 최근 10년 평균보다 낮았으나, 하반기에는 최근 10년 평균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됐다.

특히, 가을철 해수면 온도는 22.7℃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1.4℃ 높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한 데 이어, 가을철 따뜻한 해류가 평년보다 많이 유입되면서 높게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봄철에는 건조 경향이 이어지며 산불과 가뭄이 발생했다. 3월 하순에는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산불이 지속됐는데, 이례적으로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과 확산이 쉬운 기상 조건이 형성됐다. 강원영동 지역은 4월 하순에 기상가뭄이 발생하여 여름철에 가뭄이 심화됐다.

여름철 동안 여러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렸던 반면, 강릉 등 강원영동 지역에서는 심한 가뭄이 나타나, 집중호우-가뭄의 지역 양극화가 뚜렷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2025년은 짧은 장마철과 6월의 이른 폭염, 여름철 폭염과 호우 반복, 가뭄·산불 심화 등 이례적인 기후현상을 빈번하게 체감한 해였다”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급변하는 기후변화 현황을 면밀히 감시·분석하고, 방재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