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헬스 스타트업, 팁스 글로벌 트랙 선정…“기술 고도화로 해외 무대 도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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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에 다수 선발됐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의료기기 등 제품 고도화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 R&D 글로벌 트랙 선발 기업 80곳 중 웰스케어, 위트젠바이오테크놀로지, 어반데이터랩, 테바소프트, 예지엑스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9곳이 포함됐다.

지난해 신설된 팁스 글로벌 트랙은 해외 투자와 연계한 R&D 지원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다. 글로벌 트랙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운영사로부터 3억원 이상 투자유치 외에 해외자본 투자를 받거나 해외 매출 실현, 해외법인 보유, 해외 구매계약서 체결 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중기부는 팁스 글로벌 트랙 선발 기업에게 3년간 최대 1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급한다.

2025년 팁스 R&D 글로벌 트랙 선정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명단(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5년 팁스 R&D 글로벌 트랙 선정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명단(자료=중소벤처기업부)

AI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확보한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이번 팁스 글로벌 트랙에 다수 선정됐다. 글로벌 트랙 첫 기업으로 선발된 위트젠바이오는 생성형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라이버-엑스'를 개발했다. 리보핵산(RNA)·단백체·단일세포·공간전사체 등 다양한 생명 정보가 결합된 멀티오믹스 데이터를 단일세포 수준으로 간소화해 제공한다. 라이버-엑스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생물학적 복잡성을 규명해 전임상·임상 시험 절차를 효율화하도록 돕는다. 미국 플러그앤플레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위트젠바이오는 캘리포니아에서 생성형 AI 기반 환자 프로파일링 엔진을 개발한다.

예지엑스는 심부전 환자의 30일내 재입원 위험률을 예측하는 AI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예지엑스는 심부전 재입원 예측 AI 솔루션을 미국에서 곧바로 상업화한다. 병원이 보험사로부터 질환 치료를 위한 일정 금액을 지급받고, 이 금액에서 환자 치료 비용을 지출하는 미국 의료 제도에 사업 모델이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법인 설립 절차를 밟고 있는 예지엑스는 헬스케어 산업이 발달한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병원 기술검증(PoC), 투자자 네트워킹 기회 등을 모색한다.

어반데이터랩은 이번 글로벌 트랙 선정으로 바이오마커 기반 AI 병리 진단 솔루션을 개발한다. 환자 암 진단에 필요한 세포 슬라이스를 디지털 스캐너로 변환해 진료 효율을 높이고 환자 불편을 해소했다. 이번 팁스 과제로 암 유발 단백질을 학습해 병리 이미지로 암을 예측하고 치료하는 기술까지 고도화한다.

이밖에 웰스케어는 첨단 광생물학적변조(PBM) 기술 기반 치료기기를, 테바소프트는 청소년 정서 행동 파악을 위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리소리우스는 뇌파 분석 기반 의료인 의사결정 지원 서비스 등을 각각 개발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스타트업이 제품 개발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최근 급증하는 의료 AI를 두고도 국내와 미국, 유럽 등 인허가 제도가 상이한 만큼 이를 염두에 둔 사업 모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