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中, 한한령 개선 의지 명확… 서해 시설 철수도 합의”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정상회담 핵심 성과로 중국 내 '한한령'(한류 제한령)의 단계적 해소 가능성과 서해 해상 구조물 문제에 대한 실무적 합의를 꼽았다. 그간 한한령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 온 중국 측이 사실상 기조 변화를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회담의 핵심 현안으로 지목된 한한령과 관련해선 “그동안 중국 정부는 한한령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이번에는 표현 방식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을 인용하며 “봄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하고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측의 태도 변화에 대해 “단순한 조짐을 넘어 명확한 의사 표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하며,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해야 하는 만큼 향후 구체적인 실무 협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의 민감한 사안인 서해 문제에 대해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된 '서해 수역 상납설'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실무 협의를 통해 중간선을 명확히 확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논란이 된 중국 측 시설물과 관련해 “양식 시설과 이를 관리하는 시설이 우리 쪽으로 넘어온 것이 아니라, 중간선 인근의 공동 관리 수역 중 중국 측 경계에 붙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측으로부터 관리 시설을 철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실무 협의를 거쳐 깔끔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국민 간의 정서 회복을 핵심 과제로 재확인했다고도 했다. 그는 “오랜 기간 광범위하게 확산한 혐중·혐한 정서가 양국 관계에 큰 피해를 입혔다”며 “이러한 악순환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저와 중국 지도부 모두가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상하이(중국)

상하이=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