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 주민을 대상으로 주문한 적 없는 씨앗 배송이 이어지고 있어 당국이 “절대 씨앗 꾸러미를 열지 마라”고 경고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크론 등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 농무부(TDA)는 “2025년 2월 이후 현재까지 주 전역 109개 지역에서 1101개의 씨앗 택배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시드 밀러 농무청장은 “사소해 보이지만 심각한 문제다. 씨앗을 심는 경우 외래종이 유입돼 텍사스 가정과 농업 분야에 실질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만약 소포를 받는다면 당국이 이를 수거하도록 즉시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체불명의 씨앗 택배는 텍사스주뿐만 아니라 뉴멕시코·오하이오·앨라배마 주에서도 신고됐다. 포장지에는 중국에서 발송된 것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발송지가 중국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문하지 않는 씨앗 꾸러미가 무작위로 배송된 사건은 지난 2020년 미국 전역에서 발생했다. 같은 시기 영국과 캐나다에서도 신고가 빗발쳤다. 당시에도 이번 사건처럼 포장지에 중국 소인이 찍혀 있었는데, 중국 외교부는 위조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무작위 배송이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 목적으로 보내졌다고 추측했다. 온라인 상거래 사기 수법 중 하나로, 주문하지도 않은 물건을 익명의 다수에게 발송해 판매 기록을 만들고 상품평을 조작해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사기 수법 중 하나다.
밀러 청장은 “이번 사건이 사기의 일환인지와 관계없이 어떤 위험도 감수할 수 없다. 허가 받지 않은 씨앗이 미국으로 유입되면 미국 농업, 환경, 그리고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무작위로 배송된 씨앗을 모두 수거 후 폐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