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면 되겠니… “트럼프 행정부, 그린란드 주민 1명당 1.5억 지급 검토”

그린란드 전경. 사진=AFP 연합뉴스
그린란드 전경.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그린란드 주민에게 인당 약 1억50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해진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그린란드 주민에게 1만~10만달(약 1450만~1억4540만원)러에 이르는 현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인구 약 5만7000명인 그린란드에 현금을 지급한다면 총비용은 최소 5억달러(약 7270억원)에서 최대 60억달러(8조7250억원)로 추산된다.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직접 매입하는 대신 주민들을 설득해 분리 독립을 유도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같은 논의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자 더 높은 금액을 고려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 뉴스에 “미국의 그린란드 편입은 새로운 발상이 아니”라며 “대통령께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 지역에서의 침략 행위를 억제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을 전 세계에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 따라서 대통령 참모진은 현재 잠재적인 구매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의 지배를 받다가 1953년 덴마크 왕국을 구성하는 하나의 주로 통합됐고 2009년부터는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자치정부 법에 따라 그린란드는 주민 투표를 통해 독립 절차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겨냥한 시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를 향한 야욕은 1기 정부인 2019년부터 시작됐다. 그린란드와 덴마크 당국은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며 덴마크는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린란드에 대한 야망을 접지 않고 있다.

그린란드를 이끄는 옌스-프레데릭 닐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병 관련 발언을 계속하자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충분하다”며 “더 이상의 압력도, 암시도, 합병에 대한 망상도 필요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