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업력 14.3년·R&D 수행 15%…중기부, 중소기업실태조사 전면 개편

매출 2,085조원·종사자 792만명…성장·상생 중심 정책 보완 추진

국내 중소기업의 평균 업력이 14.3년에 달하고,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기업 비중은 15.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업력·고령화 구조 속에서 혁신 성장을 뒷받침할 정책 설계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기준 중소기업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조사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고 9일 밝혔다. 중소기업실태조사는 중소기업의 경영 현황과 구조적 특성을 파악해 관련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연례 조사다.

이번 조사는 조사 대상과 방법, 공표 범위를 대폭 개선해 그동안 제한적으로 제공되던 중소기업 실태 정보를 보다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조사 대상을 '소상공인을 제외한 중소기업'으로 명확히 해 '소상공인실태조사'와의 중복을 해소하고, 중기업·소기업의 실태를 보다 정확히 반영하도록 했다.

조사 업종도 기존 10개에서 16개로 확대해 사실상 전 산업을 포괄하는 체계로 개편했다. 시계열 항목과 일반 항목으로 나뉘어 있던 조사 구조를 통합해 조사 효율성과 결과의 정합성도 높였다. 공표 범위 역시 제조업·서비스업 중심에서 벗어나 16개 업종별 결과와 전체 중소기업 실태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확장했다.

2024년 기준 중소기업 실태 조사 결과 〈출처:중소벤처기업부〉
2024년 기준 중소기업 실태 조사 결과 〈출처:중소벤처기업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소상공인을 제외한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2,085조원, 종사자 수는 792만명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매출 649조원, 31.1%)과 제조업(638조원, 30.6%)이 매출 비중 상위를 차지했으며, 종사자 수 역시 제조업(193.1만명, 24.4%)과 도·소매업(100.7만명, 12.7%)이 가장 많았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종사자 수는 다소 감소한 수준이다.

중소기업의 평균 업력은 14.3년으로 나타났으며, '10년 이상' 기업이 전체의 60.4%를 차지했다. 반면 업력 5년 미만 기업 비중은 12.9%에 그쳤다. 경영자 평균 연령은 55세로, 50세 이상이 70.2%, 60세 이상도 33.3%에 달해 고령화 현상이 뚜렷했다.

연구개발비는 총 16.4조원으로 집계됐으며, R&D를 수행하는 중소기업 비중은 15.1%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5조원(51.7%)으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업이 3.4조원(20.7%)으로 뒤를 이었다. 업종 내 연구개발 수행기업 비중은 정보통신업(49.0%)이 제조업(35.9%)보다 높았다.

수·위탁거래와 관련해서는 전체 중소기업의 16.7%가 수급기업으로 참여하고 있었으며, 수·위탁거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8%로 나타났다. 수급기업의 매출총액은 584조원으로, 이 가운데 위탁기업과의 거래 매출은 393조원에 달했다. 수급기업의 위탁기업 의존도는 67.3%로, 제조업의 경우 72.5%로 특히 높았다. 수·위탁거래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납품단가 미반영'이 38.6%로 가장 많았고, '수시 발주'(26%), '납기 단축·촉박'(26%) 등이 뒤를 이었다.

중기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소기업의 성장 생태계 조성과 상생 환경 개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산업·청년 스타트업의 신규 진입을 확대하기 위해 소득·법인세 감면을 강화하고, 스타트업 원스톱 지원센터를 2026년 1분기 온라인으로 개소할 예정이다. 고령 경영자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M&A를 활용한 기업승계 지원체계도 국정과제로 추진한다.

아울러 TIPS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2025년 850개사에서 2026년 1200개사로 확대하고, 한국형 STTR 도입 등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한다. 수·위탁거래 분야에서는 직권조사와 실태조사를 확대하고, 2026년에는 간이조정절차 도입과 분쟁조정협의회 확대, 불공정거래 피해구제기금 신설 등을 통해 분쟁 해결과 피해 구제를 선제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김대희 중소기업전략기획관은 “이번 실태조사 개편은 중소기업의 실제 경영 여건과 애로사항을 종합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이자 중소기업 정책 분석·수립에 필요한 통계적 기반을 고도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개편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맞춤형 지원 정책을 지속 발굴·추진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실태조사도 세부적으로 더욱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