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4명이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 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 사정과 금융 부담이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비용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3일 '2026년도 소상공인 신년 경영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 전국 소상공인 107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경영환경을 '나쁨'으로 평가한 응답은 53.3%(다소 나쁨 29.5%, 매우 나쁨 23.8%)로 과반을 차지했다. 부진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소비 감소(77.4%)가 압도적이었고, 금리 인상·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33.4%), 원부자재비 상승(28.3%), 인건비 부담(26.4%)이 뒤를 이었다.

2026년 경영환경 전망에서는 '악화'가 42.7%로 가장 높았고, '현재 수준 유지' 29.7%, '개선' 27.6%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45.8%), 사업기간 7년 이상(46.9%)에서 악화 전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경영성과 전망의 부정 응답은 66.0%였던 전년 대비 23.3%포인트 낮아져 비관 일변도에서는 일부 완화 조짐도 나타났다.
2026년 비용 부담 항목으로는 금융비용(이자) 48.7%가 가장 높았고, 인건비 38.1%, 원부자재비 36.7%, 임대료 33.5%가 뒤를 이었다. 자금 상황 전망에서는 '어려움'이 69.1%로 압도적이었으며, 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73.7%)과 무고용 사업체(72.9%)에서 더 높았다. 자금 애로로는 높은 이자 부담(59.4%), 대출 한도 부족(49.7%)이 주로 지적됐다.
고용 계획은 '현 수준 유지' 57.3%가 가장 많았고, 축소 11.8%, 확대 8.0%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는 확대 계획(23.6%)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고용 애로로는 인건비 상승(51.8%)이 가장 컸다. 식·음료업과 3~4인 고용 사업체에서 인건비 부담 응답이 각각 67.2%, 70.2%에 달했다.
올해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슈로는 저성장에 따른 내수 침체(77.7%)가 1위였고, 환율·수입물가 상승(36.7%), 최저임금 인상(31.9%)이 뒤를 이었다.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금융 지원(71.9%)이 최우선으로 꼽혔고, 세제 지원(39.0%), 마케팅·판로 지원(22.9%), 업종별 과잉·중복 규제 개선(19.0%) 순이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이미 한계치를 넘어선 지 오래”라며 “이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지원책 추진과 함께 세제 지원 및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비롯해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체계적으로 펼쳐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