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첫날부터 AI에 이목 집중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개최됐다. 개막 기념 행사에서 주요 내빈이 기념촬영했다.(사진=JP모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개최됐다. 개막 기념 행사에서 주요 내빈이 기념촬영했다.(사진=JP모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에서 인공지능(AI)이 화두로 떠올랐다. 행사 초반부터 주요 제약사와 헬스케어 기업이 AI를 중심으로 한 협력·사업 계획을 제시하며, AI가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12일(현지시간) 개막한 JPMHC에서 일라이 일리와 엔비디아는 5년간 최대 10억달러(약 1조4600억원)를 투자하는 AI 공동 연구소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공동 연구소는 올해 초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한다.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로 잘 알려진 릴리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B300을 1000개 이상 결합한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신약 개발 단계에서 AI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최적의 화합물을 도출하고, 임상 데이터를 자체 예측하는 복잡한 과정에 활용된다. 자체 AI 모델 개발 단계에 머무른 글로벌 빅파마와 달리 릴리는 더 나아가 연산까지 수행하는 슈퍼컴퓨터까지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공동 연구시설에는 엔비디아의 신약 개발 특화 생성형 AI 플랫폼 '바이오네모',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베라 루빈' 등을 도입한다. 바이오네모는 DNA·RNA·단백질 데이터를 활용한 AI 모델 구축에 최적화됐고,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루빈은 기존 칩 대비 AI 추론 성능을 5배 향상했다. 두 회사는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제조 현장에도 AI를 결합하기로 했다.

데이브 릭스 릴리 회장은 “릴리의 방대한 의약품 데이터와 과학 지식을 엔비디아의 계산 능력·모델 구축 전문성을 구축하면 우리가 알던 것과는 다른 신약 개발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헬스케어·라이프사이언스 부문 부사장(왼쪽)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헬스케어·라이프사이언스 부문 부사장(왼쪽)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헬스케어·라이프사이언스 부문 부사장은 JPMHC에서 릴리와의 협업을 넘어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에이전틱 AI로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임상 설계부터 데이터 학습, 실험 자동화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에이전틱 AI로 신약 개발에 혁신을 불어넣겠다는 설명이다.

행사에서는 개막일부터 AI 관련 발표가 이어졌다. 정밀의료 기업 템퍼스 AI는 지난해 80만건이 넘는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AI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돌연변이 여부와 질병 원인 등을 분석한다. 글로벌 빅파마 다수와 협업하고 있는데, 협업 수요 증가로 2025년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자신했다.

글로벌 제약사도 JPMHC에서 AI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은 “의약품 생산 분야에서 AI는 56억달러(약 8조2300억원)의 이익 창출에 기여했다”면서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AI 활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보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최고경영자(CEO)는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연구개발(R&D) 엔진을 구동하고, 환자에게 치료법을 더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투자도 약속했다.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는 “올해는 정책적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되고, 다시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해 3월 발표한 미국 내 550억달러(약 81조400억원) 투자 계획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바산트 나라시만 노바티스 CEO는 어비디티바이오사이언스, 투르말린, 앤소스 테라퓨틱스 등 지난해 체결한 인수합병(M&A)을 신속하게 마무리짓겠다고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