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공공기관 통폐합 논의 본격화…석탄발전 폐쇄 연계 구조 개편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분야 산하기관 업무보고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6.1.13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분야 산하기관 업무보고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6.1.13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정부가 에너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통폐합과 기능 효율화 논의에 나선다.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공공기관 역할 재정립이 불가피하다는 인식 아래, 석탄발전소 폐쇄와 연계한 발전 공기업을 중심 조직·기능 재편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일 에너지 분야 21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실시하고, 발전 공기업 운영 효율화 방안과 석탄발전 단계적 폐지 및 전환 전략을 중점 점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보고에서 특정 기관의 통폐합을 전제로 한 결론이 도출되지는 않았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둔 채 검토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에너지 대전환 과정에서 공공부문 발전사들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라는 공적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석탄발전 비중이 높은 현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경쟁과 시너지를 동시에 고려해 가장 효과적인 업무 수행 방식이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폐합 논의는 발전 5사를 중심으로 우선 검토되고 있으며, 에너지공단·에너지재단 등 유관기관에 대해서도 업무 효율성과 거버넌스 측면에서 원론적 논의가 병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탈석탄 계획에선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폐지한다는 국정 기조를 재확인했다. 기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2038년까지의 폐지 일정에 더해, 조기 폐지가 불가피한 발전소를 포함한 추가 로드맵을 마련하고 상반기 중 전환 로드맵을 확정할 방침이다.

특히 폐쇄되는 석탄발전소 유휴 전력망과 부지를 지역경제와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정부는 기존 송·배전망을 재생에너지와 연계해 활용하거나, 발전소 부지를 해상풍력 배후단지, 태양광 설비,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통해 지역경제 위축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폐쇄가 아닌 산업 전환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기후부는 공공기관 통폐합과 석탄발전 폐쇄를 단순한 조직 축소나 감축이 아닌 에너지 산업 구조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이 차관은 “공공기관은 에너지 대전환의 핵심 실행 주체”라며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이행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력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수도권 전력 공급의 핵심 시설로 꼽히는 동서울변환소 문제도 언급됐다.

기후부와 한국전력은 주민 수용성 확보를 전제로 대체 부지를 포함한 복수의 방안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최종 대안을 마련해 주민들과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전력망 건설 과정에서 지역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절차와 지원을 강화하되, 국가 전력 공급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