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채권자에 피소…“채권 발행 후 추가차입 추진해 채권가 하락” 주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지난해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2024'에서 발표하는 모습.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지난해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2024'에서 발표하는 모습.

오라클이 채권 발행 후 추가차입으로 인해 채권가가 하락했다는 것을 이유로 채권자들에게 소송을 당했다.

14일(현지시간) 오라클 채권자들은 오라클 법인과 래리 앨리슨 이사회 의장, 사프라 카츠 부의장 등을 상대로 미국 뉴욕주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오하이오주 목수 연기금을 대표 원고로 한 이들은 지난해 9월 25일 오라클이 발행한 채권 180억 달러(약 26조3000억원)를 매입한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오라클이 채권을 발행할 당시 추가 차입 필요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바람에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오라클은 이 채권을 발행하고 나서 7주 뒤인 11월 중순 오픈AI와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380억 달러의 추가 대출을 추진했다. 이 소식이 오라클의 신용도를 떨어뜨렸고, 이에 따라 자신들이 매입한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이들 채권자들은 오라클이 이와 같은 재무 정보를 사전에 고지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오라클이 배상해야 하는 구체적인 손해배상액은 명시하지 않았다.

한편, 인공지능(AI) 인프라 지출이 급증하면서 오라클의 부채 규모는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오라클의 2026년 회계연도 2분기(2025년 9~11월) 말 기준 부채는 1050억 달러(약 155조원)로 1년 전(780억 달러)보다 약 34.6% 늘었다. 모건 스탠리는 2028년 오라클 부채가 29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오라클의 주가는 이날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30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해 192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