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에 'AI 가전 개발 패키지' 푼다

세라젬 CES 2026 전시관을 찾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가운데)과 관계자들.
세라젬 CES 2026 전시관을 찾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가운데)과 관계자들.

정부가 중견·중소기업이 첨단 인공지능(AI) 가전을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묶은 통합 개발 패키지를 무료로 공급한다. 대기업 중심으로 형성된 AI 가전 저변을 확대하고 가전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하려는 의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 프로젝트(M.AX) 과제 일환으로 온디바이스 AI 기반 가전 개발 패키지 구축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5년에 걸쳐 총 예산 283억원을 확정했으며 조만간 사업을 공고하고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업은 '가전산업 AX를 위한 AI 핵심모듈 기술 개발'을 목표로 5년여에 걸쳐 진행한다.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 칩을 기반으로 중견·중소 기업이 AI 가전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기본 통합 개발 환경을 무료로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온디바이스 AI 기반 가전을 개발할 수 있는 SW개발키트(SDK)와 기기 간 연동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 개발 환경을 지원한다. 실제 온디바이스 AI 기반 제품 개발의 기준이 될 수 있는 다종 하드웨어 시스템도 동시 개발한다. 가전용 경량 AI 모델과 다양한 칩셋에 대응하는 호환 프레임워크 개발 과제도 포함됐다.

정부는 5년에 걸친 사업 기간 저가형 AI 가전부터 프리미엄 사양 제품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패키지 지원 사양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초기에는 보급형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이후 점차 고성능 연산을 수행하는 고사양 제품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가 개발되면 이 칩을 시스템 보드에 연계해 국산 칩 시장 확대 효과도 노린다.

세계 AI 홈 시장은 삼성전자·LG전자가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생태계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의 하이센스·하이얼도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AI 기능을 탑재한 가전을 개발하려면 최소 수억원의 개발비가 필요해 중소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도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

정부는 국책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 중견·중소 가전사가 국책사업 아이디어로 무장한 AI 가전을 보다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엣지 디바이스에 온디바이스 AI를 채택하는 흐름이 빨라지는 만큼 국내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 효과를 노린다. 국산 AI 반도체와 가전 간 연계를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한다.

산업통상부는 이번 과제 후속으로 기업 수요 조사를 반영해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AI 가전 기능을 개발하는 사업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약 2~3개 과제를 기획해 올 연말 경 돌입하는 게 목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