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한화오션, KDDX 경쟁입찰 준비 시동…제안서 마련 돌입

KDDX 조감도. HD현대
KDDX 조감도. HD현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지명 경쟁입찰을 위한 제안서 마련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 지명 경쟁입찰 방식이 확정된 이후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향후 KDDX 사업 수주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마무리한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KDDX 경쟁입찰 제안서 작성을 시작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방위사업청(방사청)에 KDDX 기본설계 보고서 열람을 요청했고 방사청은 해당 요청에 대한 법무 검토를 진행 중이다.

기본설계에 대한 법적 권리는 방사청이 가지고 있으며 관련 자료도 방사청으로 이관된다. 다만 함정 사업의 경우 통상 기본설계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까지 연계 수행하는 구조여서 기본설계 수행 업체도 관련 자료를 보유하는 것이 관행이다. KDDX의 경우 지난해 12월에서야 지명 경쟁입찰 방식이 확정되면서 그 이전에 기본설계를 마무리한 HD현대중공업이 해당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양사는 KDDX 입찰 공고가 게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4월 이전까지 제안서의 기본 틀을 완성할 방침이다. 아직 평가 기준과 항목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기술력 관련 특허, 연구개발 실적과 더불어 ESG, 협력사와 상생 등 비사업적 요소 등 기본적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항목을 중심으로 제안서 작성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 수행 업체라는 점을 핵심 강점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기본설계는 함정 사업의 핵심 단계로, 핵심 기술력이 적용된 최적의 설계를 도출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상세설계 과정에서 수정이 필요한 사안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어 사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07년도 7600톤(t)급 이지스구축함, 2024년 8200t급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등을 건조하며 축적한 경험도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기본설계를 수행하지는 않았지만 개념설계를 수행하며 KDDX 사업에 충분한 이해도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개념설계 수행 이후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해 왔으며 경쟁입찰을 대비해 상세설계 준비도 병행해온 만큼 기술력에서 차이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광개토대왕함 등 구축함 건조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보고서 열람을 별도로 신청할 필요가 없고 한화오션은 방사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찰 공고가 뜨기 전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준비하면서 평가 항목 및 기준을 예측한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