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줌인]“1만원 내고 유튜브 무제한 가능”…이통사, QoS 확대 취지 공감하나 수익성 악화 우려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 통신 3사의 로고가 내걸려 있다.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 통신 3사의 로고가 내걸려 있다.

올해 통신업계 핵심 화두로 요금제 데이터 안심옵션(QoS) 확대 적용이 떠올랐다. 정부가 5G·LTE 통합요금제 출시에 맞춰 QoS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자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걸린 이동통신사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 QoS 확대로 통신접근권 확대

정부가 추진하는 QoS 확대 정책의 배경에는 '보편적 통신권' 확보가 자리 잡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재정경제부 업무보고에서 “요금이 끊기더라도 최소한의 통신 권한을 가질 수 있게 통신비 데이터 안심 옵션을 확대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데이터가 생필품이 된 시대에 요금 수준과 관계없이 최소한의 데이터 접근권은 보장해야 한다는 논리다. 카카오톡 등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사실상 국민 필수 연락 수단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이에 따라 통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QoS 확대를 가계통신비 경감 정책의 핵심 과제로 선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1만원대 요금제 가입자도 추가 과금 걱정 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이통사에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통신업계 과도한 QoS 확대에는 '난색'

통신업계는 지난 10여년간 취약계층 요금할인, 중간요금제 도입 등 정부 가계통신비 정책에 협조해왔다면서도 QoS 확대는 새로운 수익성 악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우려 시선이 감지된다.

저가 요금제에 최소 400Kbps 이상의 속도를 보장하는 QoS 옵션이 기본 탑재될 경우 상위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업셀링 기제를 무력화하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하락할 수 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1만원대 요금제에서도 400K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해지면 굳이 비싼 요금제를 쓸 유인이 사라진다”면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은 데이터 전송량을 최적화하는 캐싱 기술과 저속 환경에서의 해상도 자동 조절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서비스 차별화 요소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안제시 등 협의 중요성 부각

통신사는 모든 요금제에게 QoS를 일괄 적용하는 대신, 필요한 고객만 신청해서 쓰는 선택형 옵션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불필요한 망 부하와 수익 악화로 인한 요금 인상 압박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정부는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일괄 적용 원칙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리는 분위기다.

한편 이통 3사 중에는 LG유플러스가 통합요금제 출시에 가장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고객 보상안으로 7월까지 데이터 100GB를 추가 제공하는 만큼 당장 요금제 개편에 따른 혜택 확대 유인이 크지 않다. 지난해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했던 SK텔레콤 역시 즉각적 개편에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도 큰 틀에서 QoS 확대에 공감하는 만큼, 정부와 타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