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간호사도 사살돼… “美 미니애폴리스서 ICE 일부 철수할 듯”

그레고리 보비노 미국 국경순찰대장(CBP) 국장. 사진=AFP 연합뉴스
그레고리 보비노 미국 국경순찰대장(CBP) 국장.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에 반대하던 시민이 또 다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일부는 이 지역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그레고리 보비노 미국 국경순찰대장(CBP) 국장과 휘하 부대 일부가 미니애폴리스에서 철수해 원래 관할 구역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4일 중환자실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가 이민 단속 요원에 의해 사살되는 일이 발생했다. 프레티는 이민자가 아닌 미국인이자 백인 남성이었다.

이와 관련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프레티를 '총격범'(Gunman)이라고 일컫는 등 대응사격이라는 입장으로 사건을 정당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확인된 영상에서는 프레티가 총을 사용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미네소타주 단속 작전 전면에 나선 보비노 CBP 국장은 앞서 사망한 르네 굿과 이번 사건의 사망자 프레티를 '용의자'(Suspect)라고 지칭했으며, 프레티가 연방 요원들을 '학살'(Massacre)하려고 했다고 주장해 분노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한 소식통은 CNN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은 노엠 장관이 프레티를 '국내 테러리스트'라고 부르고, 그를 총격범이라고 부르는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미니애폴리스 단속이 실패했다는 여론을 되레 악화시키는 발언으로 작전 전면에 나선 보비노 국장을 철수시키려 한다는 설명이다.

백악관 국경 책임자인 톰 호먼. 사진=AP 연합뉴스
백악관 국경 책임자인 톰 호먼. 사진=AP 연합뉴스

실제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비노 국장의 발언이 곧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백악관 국경 책임자인 톰 호먼을 미니애폴리스로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보비노 국장에 대해서는 “전국적인 국토안보부 작전을 계속해서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먼은 백악관에서 국경 정책을 조율하는 '국경 차르'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깊이 관여해온 인물이다. 이번 조치에서는 단속을 강화하는 조치가 아닌, 갈등이 커지지 않게 관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엠 장관의 정치적 라이벌인 호먼을 파견해 노엠 장관을 우회적으로 질타하는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