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왕국'된 북미… “눈 치울때 심장마비 조심해라”

미국 미주리주의 한 주민이 자동차 옆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미주리주의 한 주민이 자동차 옆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곳곳에 겨울 폭풍으로 인한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심장전문의가 제설에 따른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눈 치울 때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버지니아 대학병원 심장 전문의이자 미국 심장학회 회장인 크리스토퍼 크레이머는 “눈 치우는 것과 심장마비 및 급성심장사(SCD)는 확실히 관련이 있다”며 “특히 남성이나 관상동맥 질환 여부를 알 수 없는 사람, 또는 여러 심장 질환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심장 질환 요인에는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가족력, 흡연,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 등 여러가지가 있다. 크레이머 회장은 눈을 치우는 행위가 이 위험 요인들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이머 회장은 “눈을 밀어 들어 올리는 행위는 다른 힘든 활동보다도 더 많이 심박수와 혈압을 높인다”며 “게다가 추위에 노출되면 심장에 부담이 더욱 커진다. 낮은 온도 자체만으로도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심장마비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량이 늘어나면서 산소 요구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추위로 혈관이 수축되어 산소 공급량이 줄어드는 이중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며 “평소 운동량이 적고 심장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 매우 추운 날에 나가서 격한 운동을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심장학회가 지난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눈 치우기'는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주요 신체활동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더욱 위험하다고 한다.

지난 2017년, 캐나다의 한 연구에서는 약 8인치(약 20cm) 폭설이 내릴 경우 남성의 심장 관련 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16% 증가하고 심장마비로 사망할 위험이 34%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주민 3명이 눈을 치우던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60~84세 나이로 눈을 치우던 중 심장 관련 응급 상황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크레이머 회장은 “심장 질환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눈을 치우는 동안 휴식을 치우거나 더 나아가 아예 눈을 치우지 않는 것이 좋다”며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절대 직접 하지 마라. 꼭 해야 한다면 중간 중간 쉬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