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반도체 소부장, 특허·R&D 지표 낙제…첨단패키징·공공 테스트 지역 특화 전략 필요

충남연구원 본원(공주) 건물
충남연구원 본원(공주) 건물

충남권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후공정을 축으로 소부장 기업 중심의 양적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특허 성과 등 질적 혁신역량은 전국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존 단순 조립 또는 주문 생산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첨단 패키징(후공정)과 첨단 시제품 사업화를 지원하는 공공 테스트베드 구축 중심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작년 초 반도체 산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선 충남도가 정책 수행에 반영할 대목이다.

충남연구원 과학기술진흥본부는 '산업 구조 분석에 기반한 충남 반도체 혁신역량 강화 방안(충남리포트 402호)'을 통해 전국 2957개 반도체 기업의 지역별 역량과 1212개 기업 간 거래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충남연구원 연구진(김준혁 전문연구원·문영식 미래전략부장 등) 분석에 따르면 충남의 반도체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727억원으로 전국 평균의 34.5% 수준이었다. 반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5%로 전국 평균(9.1%)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공정·설계 중심이 아닌 장비·후공정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히기때문이다.

또한, 충남 반도체 기업의 평균 특허 등록 수는 63.9건으로 △전국(135.7건) △경기(204.5건) △충북(123.2건)보다 낮았다. 이는 충남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공정 엔지니어링 중심의 생산 역량을 갖췄지만 기술 축적에는 낙제점임을 시사한다. 설계·설비·부품 등에 대한 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다.

최근 정부가 '첨단 반도체 양산 연계형 미니 팹', '첨단패키징 선도 기술 개발' 등 대규모 통합형 R&D'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충남이 지역 차별화 육성 전략을 찾지 못할 경우 수도권 중심 단일 클러스터로 굳어질 우려도 제기됐다.

연구진은 “충남 반도체 혁신역량 제고를 위해 △첨단패키징 전환 지원 △이종 산업 간 네트워크 및 초광역 협력 확대 △핵심 거래관계망 진입 지원 △충남 특화 공공 테스트베드 구축 등 4대 정책 패키지를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공공 테스트베드 관련 기존 전국 14개 기관의 테스트베드 장비 분야를 분석한 결과 인증 플랫폼, 공정관리, 통합체계 등 분야가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충남이 이런 공백을 메우는 엔지니어링·수율 개선 중심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설계 검증 랩, 양자반도체 테스트베드 등 차세대 기술 분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도 포함됐다.

연구진은 “충남 반도체 산업의 한계는 기업 개별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검증·인증·고난도 거래 진입을 지원하는 공공 인프라의 부재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며, “공공 테스트베드는 충남 기업의 R&D 투자 확대와 고부가가치 거래 진입을 동시에 촉진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