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열리는 중동 최대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에 국내 대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AI를 앞세운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가시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오는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WHX 두바이'에는 국내 기업·기관 211곳이 참가한다.
WHX 두바이는 세계 3대 의료기기 전시회다. 180여개국 의료기기 기업과 헬스케어 전문가, 바이어가 모여 산업 트렌드와 사업 협력 기회를 논의한다. 과거 '아랍헬스'로 불렸으며 올해 50주년을 맞아 명칭을 변경했다.

국내 의료 AI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중동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웨이센은 AI 내시경 솔루션 '웨이메드 엔도'를 선보인다. 내시경 검사 중 AI가 이상 병변을 감지해 의료진에게 알려 검사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웨이센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 이어 구매력이 높은 중동 진출을 목표로 4년 연속 WHX 두바이에 참가하고 있다.
웨이센 관계자는 “현재 두바이 현지 병원에서 웨이메드 엔도의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와 국제 학회를 계기로 병변 검출 정확도를 높이는 AI 내시경의 장점을 알려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이노는 AI 심전도 진단 기술을 공개한다. 웨어러블 심전도 진단기기 '메모패치'는 최대 14일간 심전도 신호를 연속 측정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정밀하게 포착한다. 심방세동 등 주요 부정맥을 분석하는 AI 진단 플랫폼도 함께 선보인다.
휴이노 관계자는 “AI 기반 장기 심전도 진단 기술로 글로벌 의료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해외 파트너십과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뷰노는 AI 기반 만성질환 관리 브랜드 '하티브'를, 메디아나는 환자감시장치(PMD) 솔루션을 전시한다. 하티브는 일상에서 심전도·혈압·체온을 간편하게 확인하도록 돕는다. 메디아나 PMD 솔루션은 병상에서 환자 생체 신호를 실시간 전달한다.
한국과 UAE 간 협력이 확대되고 있어 이번 전시회를 보는 업계 기대도 크다.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약속했고 두 정상 배석 아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UAE 의료제품 규제기관(EDE)은 바이오헬스 분야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DE는 지난달 식약처를 의료제품 분야 공식 참조기관으로 인정했다. 현지 수출 희망 기업은 식약처 허가만으로 UAE 의료기기 허가 신청을 할 수 있고, 심사 기간 단축과 절차 간소화 등 혜택도 부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오래 전부터 유망시장으로 꼽혔지만 규제와 네트워크 부족 등으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양국 기관 간 협력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된 만큼 이번 전시회가 수출 성과로 이어지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