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이 경쟁입찰 관련 기본계획 및 평가 기준을 서둘러 마련하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KDDX 사업자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이날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분과위)를 개최하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기본계획(기본계획) 등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다.
당초 KDDX 기본계획은 수의계약을 전제로 수립됐다. 통상 함정 사업은 기본설계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까지 맡아 진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방사청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지명경쟁 입찰로 선정하겠다고 결정하면서 기본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업체 선정 기준과 방법 등 경쟁입찰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방사청은 개정된 '방위력개선사업 협상에 의한 계약체결기준'을 토대로 경쟁입찰 평가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함정 사업에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결정 단계에서 경쟁입찰을 진행한 사례가 없어, 평가 기준을 새롭게 만들어야 했다. 이에 방사청은 함정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단계를 '연구개발사업'으로 규정하는 제도 개선을 통해 기존의 평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방사청이 전향적인 태도로 전환해 KDDX 사업자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간 방사청이 사업자 선정 방식을 결정하지 못해 KDDX 사업이 지연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경쟁입찰 관련 제반 사항을 신속히 정리하려 한다는 것이다.
방사청의 이런 움직임에 따라 KDDX 사업자 선정 일정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9월경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방사청은 3월에 입찰 공고를 내고 5월~6월 제안서 접수·평가 및 협상을 거쳐 7월 계약 체결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본계획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련 일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업체, 해군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과 개념설계 업체인 한화오션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