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모빌리티 보안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트(대표 이석우·김덕수)와 차량 사물간 통신(V2X) 전문기업 에티포스(대표 김호준)가 글로벌 통신 칩셋 리더 퀄컴과 손잡고 미국에서 차세대 V2X 통행료 결제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하며 글로벌 보안 표준 기술력을 입증했다.
아우토크립트는 지난 2월 2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진행된 제36차 5GAA 총회에서 에티포스와 공동으로 V2X 톨링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시연에는 폭스바겐, 아우디,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를 비롯해 하만(Harman), 발레오(Valeo) 등 티어1 공급사 그리고 캡쉬(Kapsch), 인드라(Indra) 등 글로벌 도로 인프라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V2X 통신 기반의 차세대 교통 안전 및 결제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우토크립트는 해당 장비에 최적화된 V2X 톨링 애플리케이션과 고도화된 보안 모듈을 탑재하여 실제 결제 환경을 모사한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구현해 냈다. 그러면서 이번 서비스가 국제 표준 기관인 옴니에어(OmniAir) 등이 인정한 글로벌 표준(SAE J3217)에 기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티포스는 퀄컴 칩셋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차량용 톨링 단말(OBU)과 노변 장비(RSU) 하드웨어를 제공했다.
아우토크립트 CTO 심상규 부사장은 “결제 기술은 매우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하는 만큼 아우토크립트의 핵심 역량이 집중된 분야”라며 “글로벌 표준을 준수한 이번 서비스를 통해 지역별 국가별로 상이한 톨링 규격을 통합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에티포스 CTO 박용태 상무는 “V2X 통신의 핵심 활용사례(use-case) 중의 하나인 톨링 서비스를 미국 도로 운영 기관 및 글로벌 고객들 앞에서 시연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시연이 V2X 기술이 실제 서비스로 연결되는 활성화의 기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양사는 이번 5GAA 총회 시연을 발판 삼아 미국 내 차세대 톨링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나아가 유인차량은 물론 자율주행차량 및 로봇 등 무인 이동체의 원격 결제 시장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교두보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한국 시장은 지난 10년간 추진되던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직접 활로를 찾으며 거둔 이번 성과가 침체된 국내 V2X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