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마트폰 'T1'이 영상 통화를 통해 공개되며 변경된 사양과 함께 인상된 가격이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IT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공개된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T1 폰은 지금까지 약 59만 건의 사전 예약을 기록했으며, 예약자들은 1인당 100달러의 예약금을 납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11명은 트럼프 모바일의 사전 주문 방식에 대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조사 요청을 한 바 있다.
당초 지난해 8~9월 출시가 예정됐던 트럼프 T1 폰은 일정이 연기돼 올해 말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IT 매체 더버지는 트럼프 T1 폰을 직접 주문한 뒤 트럼프 모바일 임원인 돈 헨드릭슨과 에릭 토머스와 영상 통화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실물 기기는 공식 주문 페이지에 게시된 이미지와는 다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후면 왼쪽에는 세로형 카메라 배열이 적용됐으며, 기존에 공개됐던 아이폰 프로 시리즈와 유사한 카메라 디자인은 사라졌다.
가격도 변경됐다. 초기 사전 예약자들은 예약금 100달러를 포함해 총 499달러(약 73만원)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현재 새로 예약하는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 정확한 인상 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회사 측은 최종 가격이 1000달러(약 146만원) 미만이 될 것이라고 밝혀 최대 999달러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품 사양 역시 일부 조정됐다. 트럼프 T1 폰은 6.8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화면 가장자리가 곡면으로 처리된 '워터폴 디자인'을 적용했다.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7 시리즈, 저장공간은 512GB, 전면 카메라는 5000만 화소다. 최종 제품에는 미국 국기 이미지는 유지되지만 후면의 T1 로고는 제거될 예정이다.

트럼프 모바일 측은 출시 지연 이유에 대해 초기 보급형 모델을 서둘러 출시하는 대신, 완성도를 높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공개로 공식 웹사이트에 기재된 기존 사양의 신뢰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사이트에는 6.25인치 OLED 디스플레이,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보조 센서, 전면 1600만 화소 카메라, 5000mAh 배터리, 499달러 가격 등이 그대로 명시돼 있다. 더버지는 공식 발표 전까지는 관련 정보를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조 방식도 논란이다. 트럼프 T1 폰은 '미국에서 설계·제조된 스마트폰'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생산 공정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최종 조립만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모바일 측은 보안 유지는 약속했으나, 정기적인 운영체제 및 보안 업데이트 주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