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습 한파에 '이구아나' 얼어붙자…당국 “외래종 5000마리 포획·안락사”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추위로 기절한 이구아나를 포획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추위로 기절한 이구아나를 포획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에 몰아친 기습 한파로 거리에 이구아나들이 얼어붙자 야생동물 관리 당국이 외래종을 포획해 5000마리 이상을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어류 및 야생동물 위원회(FWC)는 주 내 대다수 지역이 영하권으로 떨어지자 저체온증으로 기절한 외래종 이구아나를 포획해 도살하는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 남부 마이애미에서 얼어붙은 채 발견된 녹색 이구아나. 사진=엑스(@DylanFedericoWX) 캡처
미국 플로리다 남부 마이애미에서 얼어붙은 채 발견된 녹색 이구아나. 사진=엑스(@DylanFedericoWX) 캡처

이구아나는 외부 온도에 의존해 체온을 조절하는 변온동물(냉혈동물)이기 때문에 기온이 섭씨 4도 이하로 떨어지면 신진대사가 급격히 느려지며 그대로 굳어버린다. 당국은 최근 한파로 녹색 이구아나가 대거 기절하자 외래종 제거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일반 시민과 전문 해충 방제 업체들이 플로리다주 거리에 멈춰 선 대형 외래종인 녹색 이구아나를 주워 수집 센터로 가져갔고 총 5195마리가 약물 주사 방식으로 도살됐다.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하와이주 등 따뜻한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녹색 이구아나(green iguana)는 미국에서 외래종으로 분류된다. 외래종이기 때문에 인도적 방식으로 도살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애완동물로 기르거나 다른 지역으로 데려가는 행위는 불법이다.

온화한 기후의 플로리다주는 이번주 이례적인 북극 한파가 유입돼 이례적인 영하권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남부와 중부에 집중 유입돼 심각한 농작물 피해를 낳았다. 이번 한파는 주 경제에 130억~150억 달러(약 19조~22조원) 규모의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