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공공도서관, 역사 왜곡 도서 통로로 악용되지 않아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산불 대응과 공공도서관 도서 선정 제도에 대한 점검을 지시했다.

전은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9일 청와대에서 강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비수보회의)를 마친 뒤 서면브리핑을 통해 “강 비서실장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동원 역사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특정 서적이 전국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사실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 비서실장은 역사 왜곡 도서가 공공 도서관에 비치되지 않도록 제도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피해자의 존엄을 훼손하는 내용이 국민 세금으로 구매된 공공 도서로 유통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출판의 자유는 존중해야 하지만,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까지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 공공도서관이 역사 왜곡의 통로로 악용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관계 부처에 공공도서관 도서 선정 및 비치 기준, 가이드라인 등 관련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필요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강 비서실장은 산불 예방도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산불 위험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3월을 앞두고 특단의 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행정안전부, 산림청, 소방청에 산불 취약지역에 대한 2월 중 일제 점검과 함께 실효성 있는 화재 예방 대책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더불어 “노후 전기시설로 인한 화재 발생 우려가 큰 만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에도 전기시설 안전점검과 필요한 보완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이후 “대통령께서 작은 일부터 확실하게 성과를 내고 매듭을 지으라고 지시했다. 작은 틈을 제때 메우지 못하고 넘기면 그 틈이 점점 커져 결국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늘 유념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어떤 사안을 추진할 때 '절차대로 하고 있다'는 수준의 소극적 대응에 머물지 말고, 엄중하면서도 단호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달라. 우리가 스스로도 모르게 타협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반성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