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산불 대응과 공공도서관 도서 선정 제도에 대한 점검을 지시했다.
전은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9일 청와대에서 강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비수보회의)를 마친 뒤 서면브리핑을 통해 “강 비서실장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동원 역사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특정 서적이 전국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사실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 비서실장은 역사 왜곡 도서가 공공 도서관에 비치되지 않도록 제도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피해자의 존엄을 훼손하는 내용이 국민 세금으로 구매된 공공 도서로 유통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출판의 자유는 존중해야 하지만,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까지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 공공도서관이 역사 왜곡의 통로로 악용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관계 부처에 공공도서관 도서 선정 및 비치 기준, 가이드라인 등 관련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필요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강 비서실장은 산불 예방도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산불 위험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3월을 앞두고 특단의 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행정안전부, 산림청, 소방청에 산불 취약지역에 대한 2월 중 일제 점검과 함께 실효성 있는 화재 예방 대책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더불어 “노후 전기시설로 인한 화재 발생 우려가 큰 만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에도 전기시설 안전점검과 필요한 보완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이후 “대통령께서 작은 일부터 확실하게 성과를 내고 매듭을 지으라고 지시했다. 작은 틈을 제때 메우지 못하고 넘기면 그 틈이 점점 커져 결국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늘 유념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어떤 사안을 추진할 때 '절차대로 하고 있다'는 수준의 소극적 대응에 머물지 말고, 엄중하면서도 단호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달라. 우리가 스스로도 모르게 타협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반성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