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순환거버넌스, LG전자와 희토자석 회수 규제특례 실증사업

폐가전에서 희토자석 순환경제 모델 가동
연 235톤 회수 목표, 자원무기화 대비 돌입

E-순환거버넌스 로고.
E-순환거버넌스 로고.

환경부 인가 비영리 공익법인 E-순환거버넌스(이사장 정덕기)가 LG전자와 폐전기·전자제품에서 희토자석을 회수·재활용하는 규제특례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E-순환거버넌스는 에어컨 실외기(컴프레셔)를 대상으로 희토자석을 분리·회수하는 실증사업을 향후 2년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6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한 '순환경제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돼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았다.

희토자석은 에어컨 컴프레셔 로터를 구동하는 고효율 모터의 핵심 부품으로, 네오디뮴(Nd)과 프라세오디뮴(Pr) 등 경희토류를 주성분으로 한다. 고온·고출력 환경에서도 자력을 유지하기 위해 디스프로슘(Dy)과 같은 중희토류를 포함한다. 이들 희토류는 전기차, 풍력발전, 로봇 등 미래 전략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핵심 자원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자원 무기화 이슈가 겹치며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

다만 현행 폐기물관리법 체계에서는 희토자석 회수와 같은 신기술 공정을 적용하려면 재활용업 인허가를 사전에 취득해야 해 기술 실증 이전 단계에서 현장 검증이 쉽지 않았다. 이번 규제 특례는 이런 제도적 제약을 완화해 제도 정비에 앞서 기술 실증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증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연간 약 235톤 규모의 희토자석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60억원 수준에 달한다. 현재 국내 희토자석 수급이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폐전기·전자제품을 활용한 도시광산(Urban Mining) 기반 자원순환 모델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순환거버넌스와 LG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희토자석 재활용 공정의 효율성과 현장 적용성을 검증한 뒤, 협력 범위를 확대해 전국 단위의 안정적인 회수·공급망 체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E-순환거버넌스 관계자는 “이번 실증사업은 폐전기·전자제품을 전략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기술 검증 결과를 토대로 국내 희토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