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이준상 성균관대 학생처장, “경력 있는 신입 시대…취업 전주기로 설계해야”

이준상 성균관대 학생처장이 이 시대의 취업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권미현 기자)
이준상 성균관대 학생처장이 이 시대의 취업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권미현 기자)

인공지능(AI) 확산과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채용 시장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업은 비용 효율성을 이유로 '경력 있는 신입'을 선호하고, 신입 채용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진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성균관대는 졸업생 3000명 이상 규모 종합대학 가운데 10년 연속 취업률 1위를 차지하며 자체 취업 경쟁력을 입증했다. 성균관대는 2025년 공시된 '202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취업률 71.3%, 유지취업률 89.2%를 기록했다.

이준상 성균관대 학생처장(학생인재개발원장)은 성균관대의 핵심 취업 전략으로 '전주기 올케어(All-care)' 시스템을 제시했다. 전공 선택 이전 단계부터 진로 탐색, 직무 설계, 취업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학생들이 학업 초기부터 이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처장은 “산업 변화에 맞춰 대학이 준비해 온 교육 자원과 커리큘럼이 기업 수요와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유지취업률이 높다는 점은 기업 입장에서 인력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성균관대의 취업 전략은 입학 초기부터 본격적으로 작동한다. 성균관대 학생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입학식과 학부모 설명회 단계에서부터 주요 진로·취업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1~2학년 대상으로 '진로 탐색과 경력 개발' 교과목을 통해 적성 진단과 상담을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하고 있다”며 “신입생이라도 단순한 상담에 그치지 않고, 이른 시기부터 진로를 고민하고 직접 시도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에듀플러스]이준상 성균관대 학생처장, “경력 있는 신입 시대…취업 전주기로 설계해야”
성균관대 취업프로그램(사진=권미현 기자)
성균관대 취업프로그램(사진=권미현 기자)

특히 선배들의 취업 데이터는 후배들에게 강력한 이정표가 된다. 이 처장은 전공 선배들의 취업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나만의 자산으로 만들 것을 조언했다.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화 가이드라인'인 셈이다.

성균관대는 이를 위해 자체 플랫폼인 '챌린지 스퀘어' 시스템을 구축해 방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선배가 특정 기업의 직무에 합격했다면, 해당 선배가 수강한 교과·비교과 활동과 졸업 학점 등 활동 내역을 확인한다. 학생들은 막연한 추측 대신 선배들이 걸어간 실질적인 경로를 참고하며 자신만의 취업 전략을 수립한다.

또한 성균관대는 AI 기반 자기소개서 분석과 모의 면접 시스템을 도입해 학생들이 작성한 초안과 실제 합격 자소서 데이터 사이의 간극을 정밀하게 진단한다. 시스템이 분석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컨설턴트가 개입해 답변의 일관성과 직무 적합성을 보완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강점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 '경험 매핑'도 예비취업자가 활용해야 할 중요 요소다. 교내외 공모전과 프로젝트 활동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쌓아온 경험을 분석하고 이를 희망 직무 역량과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처장은 상대적으로 취업 문턱이 높은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복수전공이나 다전공제도를 적극 활용하며 영역을 넓히고 '디지털 트레이닝, 융합교육' 등을 통해 기술적 역량을 보완하는 등 직무와 역량 미스매치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해석하며 선택에 책임지는 힘과 태도'를 강조했다. 패턴 학습에 강한 AI와 달리, 패턴을 넘어서는 질문과 판단은 인간의 영역이라는 판단 아래 대학 교육 역시 문제 해결형 학습과 융합 프로젝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처장은 “단순히 '어디든 붙여주면 가겠다'는 태도보다는 자신과 직무 사이의 연결성을 깊이 고민하라”면서 “학교의 방대한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신만의 비전을 선명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