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1위 유통기업 월마트와 중국 최대 숏폼·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더우인이 연초부터 대규모 구매단을 이끌고 잇따라 우리나라를 찾았다. K-컬처 확산을 타고 화장품·식품·생활용품 등 K-소비재에 대한 글로벌 유통망의 관심이 실질적인 구매·입점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달 21일 해외사업·구매를 총괄하는 고위급 임원 12명으로 구성된 구매단을 파견해 국내 소비재 기업 200여개사와 구매 상담을 진행했다. 같은달 26일에는 중국 더우인이 해외사업 총괄, 구매 책임자, 벤더사, 인플루언서 등 90명 규모의 대형 구매단을 이끌고 방한해 K-소비재 역직구 세미나와 중국 소비자 대상 라이브커머스 행사를 진행했다.
월마트는 작년 11월 뉴욕 한류박람회에서 국내 소비재 기업과 사전 접촉을 가진 데 이어 올해 초 곧바로 구매단을 파견하며 협력 속도를 높였다. 더우인 역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 참여한 직후 후속 사업에 착수했다. 글로벌 유통망이 K-소비재를 일시적 유행이 아닌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KOTRA는 '1무역관 1유통망 협력사업(1무 1유)'을 중심으로 K-소비재의 해외 유통망 진출을 본격 확대키로 했다. 전 세계 KOTRA 무역관이 현지 유력 유통망과 중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 국내 소비재 기업의 해외 입점부터 사후 판촉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50개국 298개 유통망과 협력했다. 올해는 60개국 336개 유통망으로 늘릴 계획이다.
동남아와 중남미에선 구체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필리핀 대표 창고형 프리미엄 마트 체인인 랜더스와는 정기 입점 체계를 구축하고 방한 상담회를 거쳐 7개 기업이 실제 입점했다. 칠레에서는 중남미 최대 온라인 유통망인 메르까도리브레와 '한국제품 전용관'을 개설했고, 참여 기업 10곳이 현지에서 첫 매출을 올렸다.
KOTRA는 단순 입점 지원을 넘어, 수출→입점→판촉→재주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유통망별로 정착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팝업스토어, 라이브커머스,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연계해 재고 소진과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동시에 노린다. 해외 마케팅, 인증, 물류까지 연계한 '소비재 수출 종합지원 체계'를 안착시킨다는 복안이다.
올해는 대형 한류 마케팅 행사도 이어진다. 6월 두바이, 9월 하노이에서 한류박람회를 열고, 중국·멕시코에서는 'K-라이프스타일' 소비재 쇼케이스를 개최해 신흥국 유통망과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K-소비재는 한류 확산과 맞물려 수출 품목 다변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전 세계 유통망과의 협력을 체계화해 한국 소비재의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