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껴안은 李대통령…韓, 브라질 통해 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재시동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포옹하며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포옹하며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브라질이 이재명 대통령과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소통을 이어간다. 특히 한국은 브라질과의 교류 확대를 기반으로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의 무역협정을 재추진한다. 또 농업·바이오·과학기술 분야 등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이날 한국과 브라질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을 마친 뒤 1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또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체계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정무·경제·통상·실질 협력·민간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협력의 방향과 과제 등을 담은 한-브라질 4개년(2026-2029) 행동계획도 채택했다.

핵심은 경제 협력이다. 특히 양 정상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의 무역협정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 정상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과 메르코스루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이 참여하는 남미 최대 경제 공동체로 한국은 그동안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이들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구체적으로는 양국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브라질 경제·금융 대화를 신설하고 거시 경제 정책 공조 논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외교부 및 산업부 공동 주재 고위급 경제·무역관계 위원회도 설치한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고 룰라 대통령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도 “양국 공통 관심사를 위한 금융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한국과 남미공동시장의 협상에 대해 2021년 중단된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부부가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 룰라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부부가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 룰라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연합뉴스

농업 역시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논의 분야였다. 이 대통령은 농업에 대한 브라질과의 관계 확대가 식량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K-농업 기술의 브라질 진출에도 힘을 모은다. 구체적으로는 △브라질 내 농약 인허가 절차 간소화 △스마트 농업 공동 연구 등이다.

양국은 K-화장품·의약품·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규제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모범 사례 학습을 위해 이번 방한 일정 중 브라질 보건부 장관이 한국의 스마트 병원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인적·정책적 교류 확대도 추진한다. 양국은 생명공학과 디지털 전환 등 핵심 과학기술 분야에서 정책을 공유하기로 했다. 더불어 과학기술 분야 인력 교류는 물론 중소기업·스타트업 정책 등에서도 정보·정책 교류를 증가시키기로 했다. 또 브라질 내 한국어 보급과 양국 유학생 교류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식량안보, 중소기업, 과학기술, 보건의료, 핵심 광물, 에너지 전환, 환경, 우주 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양국은 광범위한 분야로 양자 협력을 제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상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생산·무역 통합을 위한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 양자 무역을 촉진하고 규제 조화를 도모하며 기업에 더 큰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