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 운집하는 글로벌 심포지엄에 주요 연사로 이름을 올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와 김지홍 삼성벤처스 아메리카 매니징디렉터가 다음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GCV서밋에 핵심 연사로 참석한다. GCV는 글로벌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의 수장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서밋이다. 올해 10회째로, 전 세계 CVC 대표 및 심사역 800여명 안팎이 참석한다.
이번 서밋에는 립부 탄 인텔 대표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 데이터브릭스 벤처스, 어질리티 로보틱스, 마이크로소프트의 CVC인 M12, 코인베이스 벤처스, IBM벤처캐피탈 등 주요 실리콘밸리 기술기업의 CVC 최고 투자 책임자들이 대거 연사로 참석한다.
김 대표와 김 디렉터는 서밋에서 제이 음 GFT벤처스 창업자와 '모두가 AI 게임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Why everyone must be in the AI game)'를 주제로 키노트 토론을 한다. GFT벤처스의 제이 음(한국명 음재훈) 창업자 역시 앞서 삼성벤처스 미국법인에서 매니징 디렉터를 지낸 바 있다.

삼성과 LG를 대표하는 인물이 글로벌 무대에서 하나의 주제로 토론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와 가전 인프라를 갖춘 삼성과 LG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어떻게 녹여낼 것이냐에 대한 삼성과 LG의 투자 철학이 소개될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참석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CVC가 키노트 패널을 맡을 정도로 글로벌 딥테크 시장에서도 한국계 자본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며 “삼성과 LG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 투자자로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