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일 정상 셔틀외교 기조에 맞춰 양국 스타트업 혁신 거점을 직접 연결하는 협력 모델 구축에 나섰다.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등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프로그램과 공간·장비도 공유하는 '거점 간 연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 노용석 제1차관은 25일 일본 후지사와의 쇼난 I-Park와 도쿄의 CIC(Cambridge Innovation Center)를 차례로 방문해 한·일 스타트업 거점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한·일 정상 셔틀외교에 따른 고위급 후속 일정으로, 양국 혁신 거점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협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노 차관은 쇼난 I-Park에서 후지모토 토시오 CEO와 면담을 갖고, 인천 송도에 조성 중인 K-바이오랩허브와의 연계 방안을 협의했다. 쇼난 I-Park는 일본 제약사 다케다가 조성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현재 한국 바이오벤처 10개사가 입주해 현지 실증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양측은 K-바이오랩허브 완공 전까지는 프로그램 중심 협력을 추진하고, 완공 이후에는 장비와 입주공간 공유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아시아 유망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이노베이션 타이거(Innovation Tiger)'의 한국 예선을 송도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노 차관은 입주 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본 제약사와의 공동 R&D 및 후속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쇼난 I-Park는 한·일 바이오 협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동 연구와 사업화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한 CIC 도쿄에서는 팀 로우 대표와 면담을 갖고, 서울 홍대 일대에 구축 중인 'K-StartHub'와의 연계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CIC 도쿄에는 현재 한국 스타트업 24개사가 입주해 현지 기업 및 지자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AI, 뷰티&패션, 콘텐츠&컬처 등 A·B·C 분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킹과 투자 연계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노 차관은 입주기업 6개사와도 만나 일본 내 사업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노 차관은 “한·일 스타트업 협력은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협력을 포괄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바이오와 AI·딥테크 등 분야별 혁신 거점 연계를 확대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