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지식증명(ZKP) 기반 보안 기술 전문 기업 지크립토가 삼성SDS와 협력해 디지털자산 시장의 신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지크립토는 지난달 24일 자사의 핵심 보안 솔루션인 △zkWallet(디지털자산 지갑) △zkMPC(분산 키관리) △zkPoL(지급의무 확인제)에 대해 삼성SDS와 기술사용 협업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양사는 향후 1년간 지크립토의 원천 기술을 삼성SDS 클라우드 환경에 연동해 성능과 기능 적합성을 검증하고, 사업화 가능성까지 공동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영지식증명 기반 보안 기술을 대기업 클라우드 인프라에 적용해 상용성을 점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사는 가상자산거래소, 은행, 증권사,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디지털자산 신뢰 인프라 모델을 공동 검증할 예정이다.
지크립토는 2025년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통해 발행부터 유통, 소각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 프로세스를 암호학적으로 설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KYC(신원확인), 수탁(Custody), AML(자금세탁방지) 등 금융권 필수 인터페이스를 기술적으로 구현해 디지털자산 유통 인프라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협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zkPoL은 거래소 및 발행사의 총 자산과 총 부채의 정합성을 수학적으로 검증하는 기술이다. 자산 보유 여부만 확인하는 기존 '지급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 방식을 넘어, 실제 지급 가능 범위를 초과하는 전송 요청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구조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의 오지급 사고 이후 '책임 증명' 체계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권 편입 단계로 진입하면서 '보유 증명'을 넘어 '지급 능력 증명'까지 요구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ZKP 기반 기술은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자산·부채의 정합성을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크립토는 이번 협력을 발판으로 국내 기술 검증을 완료한 뒤, 규제 기반 디지털자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중동, 싱가포르, 홍콩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지크립토의 혁신적인 ZKP 기술을 삼성SDS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결합하고자 한다”며 “글로벌 고객사들이 안심하고 디지털자산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보안 기술을 선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봉규 지크립토 전무는 “디지털자산 시장은 이제 신뢰를 기술적으로 구조화하여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로 입증된 지크립토의 기술력이 이번 협업을 통해 글로벌 표준 인프라로 자리 잡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