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는 복근 있는 남자만 원해요”…명절 친척들 '결혼압박'서 고모 지켜낸 6세 조카

명절마다 결혼하라는 친척들의 잔소리에서 고모를 대변해준 6세 소년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더우인
명절마다 결혼하라는 친척들의 잔소리에서 고모를 대변해준 6세 소년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더우인
中 춘절 가족모임서 친척들이 남성 소개하며 결혼 권하자 또박또박 반박

중국에서 6세 소년이 명절 가족 모임 자리에서 고모를 대신해 결혼 압박에 맞선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중국 광둥성에 거주하는 26세 여성 A씨가 올린 영상이 현지에서 1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건은 춘제(중국 설)를 맞아 모인 가족 모임에서 벌어졌다. 친척들이 A씨에게 30대 남성을 소개하며 결혼을 권하자, 옆에 있던 6세 조카가 나서 어른들을 향해 또박또박 반박한 것이다.

조카는 “결혼 여부는 고모의 선택”이라며 “고모는 복근이 있는 남자만 원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성이 돈을 많이 번다는 말에는 “그 사람 주머니가 텅 비어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 겉만 번지르르한 알거지일 수도 있다”고 응수했다. 학벌이 좋다는 칭찬에도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어도 고모와의 나이 차이는 매울 수 있다”고 받아쳤다.

이어 그는 “고모가 혼자 살게 되면 내가 커서 부양하겠다. 이미 세뱃돈을 1000위안(약 21만원) 모아뒀다”며 “내가 부족하면 여기 계신 분들이 일해서 고모를 도와달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A씨는 “평소 조카와 유대감이 깊어 자주 시간을 보낸다”며 “나를 위해 진지하게 변호해 주는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의 숏폼 플랫폼 더우인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조카가 아니라 수호신이다” “어른들의 가치관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이 대견하다” “너무 똑 부러져서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사연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 중인 비혼 흐름이 있다. 경기 둔화와 경력 단절 우려 속에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해 결혼 등록 건수는 676만 건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출생아 수 또한 792만 명으로 1949년 건국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해 인구 감소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