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팹리스 4사, 인력 확충 '사활'…2세대 칩 전면전

리벨리온의 '리벨 쿼드'(왼쪽), 퓨리오사AI '레니게이드'
리벨리온의 '리벨 쿼드'(왼쪽), 퓨리오사AI '레니게이드'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4사가 인력을 큰 폭으로 늘리며 차세대 칩 개발에 역량을 확충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딥엑스·모빌린트·퓨리오사AI 등 국내 주요 AI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1년 새 많게는 2배 가까이 인력을 늘리며 조직 확장에 나섰다.

딥엑스는 지난해 초 70명대였던 인력을 올해 초 140명대까지 확장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를 목표로 미국·대만 등 해외 대리점도 20곳 규모로 확대하며 판로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모빌린트도 같은 기간 임직원 수를 105명으로 늘리며 조직을 2배 가까이 확장했다. 반도체 전문 엔지니어 등 연구개발(R&D)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비개발 직군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차세대 칩 사업이 구체화하면서 사업 운영 전반을 떠받칠 조직 확충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리벨리온 역시 인력 확대 기조가 뚜렷하다. 200명 수준이던 조직은 현재 300명에 육박하며 약 50% 증가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맞춰 해외 조직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미국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인프라 분야 베테랑인 마샬 초이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영입한 데 이어 엔비디아 출신 엔지니어를 확보했고, 오라클·IBM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 핵심 인재도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채용 속도도 높이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한다. 같은 기간 100명 안팎이던 인력은 현재 130명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 200명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인력 충원에 힘을 쏟는 이유 중 하나는 차세대 AI 칩 시장 경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딥엑스는 1세대 칩 DX-M1 양산과 2세대 칩 DX-M2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모빌린트는 2세대 '레귤러스' 기술 검증(PoC)을 거쳐 올해 중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차세대 칩인 '리벨쿼드'를, 퓨리오사AI도 '레니게이드' 양산에 착수했다.

기술 고도화와 함께 고객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인력 확보가 곧 제품화 속도 향상과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는 최적화된 칩 설계뿐만 아니라 검증, 고객 맞춤 대응까지 함께 돌아가야 하는 산업”이라며 “핵심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제품 완성도와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