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가 수년 전 중단했던 퀀텀닷나노로드발광다이오드(QNED) 기술 개발을 최근 재개했다.
QNED는 유기물을 사용하는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대비 긴 수명과 더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중소형사업부 M사업화팀 내에 QNED 연구 조직을 꾸리고 다시 개발에 돌입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QNED 개발에 착수했다. TV 시제품까지 선보였지만 2~3년 전 개발을 중단했다. 나노로드 발광다이오드(LED)를 가지런하게 배열하고 빛을 고르게 내도록 하는 기술적 난제를 풀어내지 못해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다.
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과거 QNED를 개발하던 인력이 다시 모였다”며 “내부에서 나노로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중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 QNED를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QNED는 양자점(QD)과 나노로드 LED(NED) 기술을 결합한 기술이다. 나노로드 LED는 질화갈륨 기반 에피웨이퍼에서 긴 막대 형태로 뽑아낸 수 나노 단위 LED다. QN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청색 나노로드 LED 광원에 적(R)·녹(G) QD 색변환층을 잉크젯 기술로 올려서 적·녹·청(RGB) 색을 표현한다.
나노로드 LED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패널이라는 점에서 LG전자의 'QNED TV'와는 다른 개념이다. 이는 QD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나노 기술 기반으로 색재현력을 높인 LCD TV를 뜻한다.

QNED는 잉크젯 기술로 나노로드 LED 소자를 뿌린 뒤 이를 정렬하기 때문에 복잡한 전사 공정이 필요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대비 수율 확보가 유리하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디스플레이 주력 기술인 QD-OLED와 비교해도 증착 공정이 필요 없어 제조 공정이 단순하고 원가를 개선할 수 있다. 화소 하나를 10여개 나노로드 LED로 구성하기 때문에 대형 화면일수록 만들기 쉬운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QNED 기술 보틀넥(병목)이던 나노로드 LED 정렬(얼라인) 문제를 해결할 기술적인 실마리를 찾아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NED뿐만 아니라 QD 스스로 RGB 빛을 내는 '전계발광 QD(EL-QD)'도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로 개발 중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그룹 차원에서 QNED, QD-OLED, EL-QD 등 다양한 기술을 내재화해 적용처와 고객 수요에 따라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