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분출 모즈타바…美 공습 첫날 발 골절·얼굴 다쳐 “살아남은 게 천운”

모즈타바. 사진=연합뉴스
모즈타바.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습 당시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첫 폭격이 시작된 날 발 부위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소식통은 모즈타바가 발 골절 외에도 왼쪽 눈 주변에 멍이 들었고 얼굴에는 경미한 열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정부 관계자 3명도 뉴욕타임스에 “모즈타바가 다리 등을 다쳤지만 의식은 또렷한 상태”라며 현재 통신이 제한된 최고 수준의 보안 시설로 이동해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 측도 그의 부상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란의 키프로스 주재 대사인 알리레자 살라리안은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모즈타바가 개전 첫날 공습으로 다쳤다”고 말했다.

살라리안 대사는 “그 역시 당시 현장에 있었고 폭격으로 다리와 손, 팔 등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들었다”며 “부상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모즈타바가 최근까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연설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직 연설할 만큼 안정적인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공습에서는 모즈타바의 가족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살라리안 대사는 공습으로 모즈타바의 아버지 하메네이를 비롯해 아내와 10대 아들 등 가족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에는 하메네이의 딸과 사위, 생후 14개월 된 아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리안 대사는모즈타바가 하메네이 거처를 타격한 공습에서 살아남은 것은 '천운'이었다고 덧붙였다.

모즈타바는 올해 56세로, 아버지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지난 8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러나 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지금까지 공식 연설이나 공개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란 국영방송은 지난 9일 모즈타바를 '라마단의 잔바즈'라고 표현하며 그가 전쟁 중 부상을 입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잔바즈(Janbaz)'는 이란어로 전쟁에서 부상당한 참전 용사를 뜻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