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필수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한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대학별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서 2027학년도 입시 판도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합격선 하락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지역별 유불리에서도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13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지역의사제 도입 전망'에 따르면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은 늘어나는 반면, 지역권 학생 수는 2026학년도 대비 3.9% 감소한다. 모집정원 대비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합격선 하락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권이 6.5%로 감소 폭이 가장 크고, 호남권 5.1%, 제주권 4.8%, 부산·울산·경남 4.4%, 대구·경북 3.6%, 충청권 1.7% 순으로 학생 수 감소가 예상된다.
학생 수 감소는 전체 규모뿐 아니라 내신 상위권 학생 감소로도 이어지면서 지방권 의대 합격선이 일정 수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방권 의대 정원 확대와 학령인구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는 2028학년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28학년도 지방권 학생 수는 2026학년도보다 약 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역의사제 모집정원은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에듀플러스]'지역의사제' 도입, 의대 합격선 하락 전망…“강원·제주 유리·수도권 경쟁 치열”](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13/news-p.v1.20260313.619f77dbae4e47628fb7d8cc1b7450e8_P1.png)
다만 이러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실제 합격선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지역 출신 상위권 학생들이 자연계열에 진학해 의대를 목표로 반수에 대거 뛰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역 의대 지원자 풀에 상위권 대학 재학생이 추가 유입돼 합격선 하락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인재선발은 의대뿐만 아니라 치대, 한의대, 약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며 “지역 상위권 학생이 의학계열에 몰리면서 이공계 학생의 중도 탈락 규모가 커질 수 있고, 이 양상이 향후 지역의사제 정원 확대로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 지역 이동 현상도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현재 전국 의대 선발인원의 약 67%가 지역 의대에서 선발한다. 지역 의대 선발인원의 60% 이상은 지역인재 전형을 통해 해당 지역 학생을 모집한다. 이 때문에 의대를 목표로 할 경우 지방 지역으로 진학 전략을 세우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
교육부의 '2027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안'에 따라 지역 간 유불리에서도 차이가 난다. 2027학년도 배정정원을 보면 충북대와 강원대가 각각 39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전남대 31명, 제주대 28명, 충남대 27명, 경북대 26명, 전북대 21명 등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강원권이 가장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강원은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배정될 수 있는 의대 정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수도권 남부, 인천 지역은 의대 수는 적지 않지만, 지원 가능한 학생 규모가 워낙 커 지역의사선발전형의 실제 경쟁 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