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등 5개국서 7개국으로…참전 압박 거세지는 트럼프 “파병 기억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위를 위한 다국적 연합군 구성과 관련해 총 7개국에 참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요청 대상이 2개국 늘어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약 7개국에 연합 참여를 요청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 등 5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추가로 2개국이 더 포함되면서 요청 대상이 7개국으로 늘었다.

다만 그는 어떤 국가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나라들도 있지만 관여하기를 원치 않는 나라들도 있었다”면서 “지원을 하든 하지 않든 우리는 그 결정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여 요구의 명분도 강조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나서서 자신들의 '영토'를 보호해야 한다”며 “그들이 에너지를 얻는 곳인 만큼 사실상 그들의 영토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이미 석유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생산국”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보호에 미국이 직접 나설 이유는 크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현재 백악관은 다국적 연합군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호위를 맡을 다국적 연합군 구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연합군 결성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최근 유가 상승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5일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70달러로, 한 달 전 2.93달러보다 약 26%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 1억7,200만 배럴 방출을 결정했지만 가격 안정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을 향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요청에 반응이 없거나 부정적이라면 나토의 미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한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논의했다. 영국 정부는 기뢰 탐지 드론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 전력이 구성되는 대로 작전이 곧바로 시작될 것”이라며 참여국 결정을 촉구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