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습격사건' 생중계하던 기자 뒤로 “진짜 곰이 나타났다”

기자 뒤에 나타난 곰. 사진=美 KTLA 캡처
기자 뒤에 나타난 곰. 사진=美 KTLA 캡처

미국에서 곰 습격 사건을 보도하던 생방송 도중 기자 뒤로 실제 곰이 등장하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 방송 KTLA에 따르면 이날 오전 몬로비아의 한 주택가에서 곰 공격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의 생중계 화면 뒤로 검은 곰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현장에서 중계하던 에린 마이어스 기자는 반려견과 산책하던 여성이 곰에게 공격을 당한 사건을 설명하고 있었다. 피해 여성은 산책 도중 갑자기 달려든 곰에게 공격을 받아 무릎 뒤쪽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어스 기자가 사건이 발생한 주택가 거리에서 상황을 전하던 도중 화면 뒤편 도로로 거대한 검은 곰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이 장면은 생방송을 통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앵커는 “지금 화면 오른쪽에 곰이 보인다”며 긴박한 상황을 알렸다. 뉴스룸 직원들의 놀란 목소리도 그대로 방송에 담겼다.

마이어스 기자는 당황하지 않고 “지금 보시면 곰이 덫 쪽으로 들어가려다 다시 나오는 것 같다”며 실시간 상황을 침착하게 설명했다. 곰은 주택 진입로에 설치된 대형 포획 덫 주변을 한동안 서성이다가 차량이 접근하자 숲 쪽으로 달아났다.

이후 마이어스 기자는 “곰을 마주치면 절대 뛰지 말고 천천히 뒤로 물러나야 한다”며 주의사항을 전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현지 야생동물 당국인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은 곰의 동선을 추적하며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방송에 포착된 곰이 앞서 여성을 공격한 곰과 동일한 개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오크글레이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거대한 흑곰이 나타나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여성을 향해 돌진하며 발톱으로 할퀴는 사고가 벌어졌다.

캘리포니아에는 현재 약 6만 마리의 흑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곰이 먹이나 물을 찾아 주택가 인근으로 내려오는 경우는 비교적 흔하지만 사람을 직접 공격하는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최근 대형 산불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곰들이 먹이를 찾아 인간 거주지로 내려오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