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한 베네수엘라를 향해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Truth Social에 “주 승격(STATEHOOD)”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는 같은 날 WBC 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베네수엘라는 이날 미국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미국을 3대 2로 꺾었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WBC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미국은 2017년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준결승 이후부터 이어졌다. 그는 16일 베네수엘라가 이탈리아를 4대 2로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정말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마법 같은 현상의 비결이 뭘까. 미국의 51번째 주로 승격되는 것 아닐까”라고 적었다.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정치적 상징성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이 지난 1월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사건과 맞물리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경기를 '마두로 매치'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대표팀은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베네수엘라 대표팀을 이끄는 오마르 로페즈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는 28년 동안 야구를 해왔지만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 팀을 위해 여기 왔고, 모든 경기를 이기기 위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