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는데 왜이렇게 시끄러워?” 소송 건 獨 남성…분만실 결국 폐쇄

독일에서 한 남성이 출산 중인 산모들의 소리가 지나치게 크다며 분만 시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독일에서 한 남성이 출산 중인 산모들의 소리가 지나치게 크다며 분만 시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독일에서 한 남성이 출산 중인 산모들의 소리가 지나치게 크다며 분만 시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독일 자를란트주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인근 분만 시설에서 들려오는 산모들의 신음과 울음이 일상에 지장을 준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시설 측이 불리한 판결 가능성을 고려해 해당 분만실 운영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사태는 일단 마무리됐지만, 지역 사회에서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 이런 이유로 사라지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 역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여성은 “이곳에서 아이를 낳을 계획이었는데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조산사들은 소음이 과장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는 고함보다는 낮은 신음이 대부분이며, 큰 소리가 날 정도의 상황이면 병원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많아 시설 내 소음이 심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독일에서 한 남성이 출산 중인 산모들의 소리가 지나치게 크다며 분만 시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독일에서 한 남성이 출산 중인 산모들의 소리가 지나치게 크다며 분만 시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논란을 키운 또 다른 요인은 민원이 제기된 시점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최근 건물 저층에서 상층으로 이사하면서 분만 시설과 마주 보는 위치에 살게 됐으며, 두 장소 간 거리는 약 10m 정도다. 그러나 이사 직후가 아닌 몇 달이 지난 뒤에야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운영 책임자 사라 볼프는 인터뷰에서 “더 일찍 대화를 시도했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온라인에서도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출산의 고통을 이해한다면 이런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남성을 비판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방음 대책이 필요하다”거나 “주거지역에 시설을 둔 것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