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컷 장수풍뎅이가 평생 단 한 차례만 짝짓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7일(현지시간) 일본 재팬타임즈에 따르면 고지마 와타루 야마구치대 대학원 부교수 연구팀은 이달 초 동물생태학 관련 국제 학술지에 해당 내용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이 암컷 85마리를 사육하며 행동을 추적한 결과, 첫 교미 이후 1일에서 최대 28일 사이 대부분의 개체가 다른 수컷의 접근을 거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곤충 세계에서는 비교적 이례적인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암컷 곤충은 여러 번 짝짓기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연 환경에서 장수풍뎅이 성충의 수명은 약 2~3주 정도로 짧다. 연구팀은 이러한 생애 주기 때문에 동일한 개체와 다시 만날 가능성이 낮아 한 번의 교미만으로 번식이 가능하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컷은 교미 과정에서 정자와 영양분이 포함된 캡슐 형태의 '정포'(spermatophore)를 암컷에게 전달한다. 추가 실험에서는 정포의 크기를 줄여도 산란 수와 부화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암컷이 단 한 번의 교미만으로도 번식에 필요한 정자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지마 부교수는 “다수의 곤충 암컷이 여러 차례 교미하는 것과 달리, 장수풍뎅이는 드문 사례에 속한다”며 “이 같은 단일 교미 전략이 왜 일부 종에서만 나타나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