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 및 이슬람권 국가들이 이란의 걸프 지역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상황에 따라 군사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하며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아랍 및 이슬람권 12개국 외무장관 회의가 열려 3주째 이어진 이란 관련 군사 충돌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외무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주거지역과 석유 시설, 공항, 담수화 설비 등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걸프 국가들의 자위권을 재확인하며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회의 직후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반복적인 공격에 대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의 압박은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군사적 조처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은 어떤 협박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회의가 진행 중이던 리야드로 미사일이 날아든 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파이살 장관은 “외교관들이 모여 있는 수도를 겨냥한 공격은 이란이 외교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리야드에서는 요격 미사일 발사가 목격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사우디 당국은 수도로 향하던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걸프 국가들은 석유·가스 시설을 겨냥한 공격에도 직접적인 보복을 자제해왔으나, 최근 교통·관광·금융 등 민간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이 확대되면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공동 대응 움직임은 향후 중동 정세가 군사적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