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이가 비트코인(BTC)을 담보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금융 서비스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장기간 보유만 되던 비트코인을 대출과 수익형 상품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기관 투자자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수이는 20일 비트코인 유휴 자산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탈중앙화 기반 인프라 'Hashi'를 생태계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정식 출시 전이지만 비트고, 불리시, 에레보어은행, 팔콘엑스, 레저, 포르데피 등 글로벌 기관과 알파렌드, 나비, 스캘럽, 수이렌드 등 수이 생태계 주요 금융 서비스들이 참여를 확정했다.
해시는 네이티브 BTC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대출, 구조화 상품, 자동 담보 관리 등 온체인 금융 서비스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디지털자산이지만 실제 금융 서비스에 활용되는 비중은 높지 않다. 수이에 따르면 전체 비트코인 자산 규모는 1조4000억달러를 넘지만, 탈중앙화금융(DeFi)에서 활용되는 비중은 0.22% 수준에 그친다. 기존 비트코인 연계 상품은 담보 관리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해시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용자는 비트코인을 맡기고 스테이블코인을 빌리거나, 반대로 스테이블코인을 맡기고 비트코인을 빌릴 수 있다. 이 과정은 수이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컨트랙트로 자동 처리되며, 별도 중개기관 없이 운영되는 구조다.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도 이를 담보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 자산 운용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이는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구조화 상품, 자동 담보 관리, 신용 발행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관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기관 대상 프라임브로커리지 기업 팔콘엑스(FalconX), 디지털자산 플랫폼 불리시(Bullish), 미국 통화감독청(OCC) 인가 은행 에레보어(Erebor)는 해시 메인넷에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에레보어는 해시와 외부 금융 시스템을 연결하는 입출금 기능도 지원한다.
리스크 관리 장치도 마련된다. 보험 솔루션 기업 소터 인슈어(Soter Insure)는 해에서 운용되는 비트코인 담보를 보호하는 보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지급은 모두 비트코인 기준으로 이뤄지도록 설계해 자산과 부채 간 통화 불일치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아데니이 아비오둔 미스틴랩스(수이의 핵심 개발사) 공동창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해시는 개발자들이 수조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유동성에 접근할 수 있는 금융 솔루션을 설계할 수 있도록 여는 핵심 인프라”며 “개발자들은 해시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자유롭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수이 블록체인의 높은 투명성을 바탕으로 장기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