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이어 여수도 '빅딜'…정부, 석화 구조개편 속도 낸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9일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9일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대산에 이어 전남 여수에서도 대규모 석유화학 '빅딜'이 추진된다. 롯데케미칼 '여수 NCC'와 '여천엔씨씨'를 합친 통합 신설법인을 세우고, 각 사의 주력 다운스트림 사업을 일원화해 중복·적자 범용 설비를 과감히 덜어내는게 골자다.

산업통상부(산업부)는 20일 여천엔씨씨, 디엘케미칼,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이 참여하는 '여수 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통합 신설법인을 세우며 2조1000억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을 이끌어낸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이은 두 번째 석화 구조개편이다.

제출된 재편안에 따르면, 업스트림 부문에서는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떼어내 여천엔씨씨(한화솔루션·디엘케미칼 합작회사)와 통합한 신설법인을 설립한다. 다운스트림 부문에서도 디엘케미칼의 폴리에틸렌(PE), 한화솔루션의 여수 PE 및 석유수지,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여수사업 부문 등 각 주주사의 핵심 사업을 신설법인에 일원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범용 석화 설비 비중을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또 의료용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자동차·전선용 기능성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미래 성장동력이 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완전히 탈바꿈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향후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번 안건을 심사할 예정이다. 앞선 대산 1호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사업재편이 승인되면 세제 지원과 상법 특례 등 기존 혜택에 더해 금융, 연구개발(R&D), 규제 완화 등을 아우르는 전폭적인 맞춤형 기업지원 패키지가 제공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그간 범용 중심 사업구조로 고전하던 여천엔씨씨가 이번 사업재편에 성공한다면 효율성을 높이고 고부가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을 통한 고부가 전환이라는 중장기 산업정책은 멈추지 않고 추진하면서도, 중동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석유화학 기업과 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기업들의 나프타 수급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