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클라우드 다음은 '엣지 AI'…韓 스타트업 파트너 찾는다

“지금은 모든 인공지능(AI)이 클라우드에서 가동되지만, 앞으로는 클라우드와 개인 PC에서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AI 시대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그 전환의 과정에서 HP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미르 샤(Samir Shah) HP 그레이터 아시아 퍼스널 시스템 카테고리 총괄 부사장은 한국의 스타트업이 HP의 '엣지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샤 부사장은 HP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개러지(garage) 2.0'을 위해 방한했다.

사미르 샤(Samir Shah), HP 아시아·태평양 퍼스널 시스템 카테고리 총괄 부사장
사미르 샤(Samir Shah), HP 아시아·태평양 퍼스널 시스템 카테고리 총괄 부사장

개러지2.0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처음 도입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한국은 두 번째 거점이다. 총 5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HP의 내부 워크플로우에서 스타트업이 보유한 솔루션을 테스트할 수 있다. 멘토링과 판로 개척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연계 지원한다.

HP, 클라우드 다음은 '엣지 AI'…韓 스타트업 파트너 찾는다

HP는 '개러지(garage) 2.0'이 한국 AI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스타트업과 본격적 협업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 부사장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AI 소프트웨어, 데이터 애널리틱스, 엣지 컴퓨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의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가 엣지에서 최적화돼 구동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HP의 AI PC 하드웨어 플랫폼 중심 '엣지 AI 생태계'에서 운용될 소프트웨어 파트너를 한국에서 찾고 있는 셈이다.

샤 부사장은 △실시간 통번역처럼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한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지연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나가는 데 따른 보안 리스크 △방대한 클라우드 연산에서 발생하는 전력 소비를 현재 AI 서비스의 한계로 지적했다. 샤 부사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엣지 AI, 즉 디바이스에서 AI를 직접 구동하는 방식”이라며 “미래의 기술 가치는 하드웨어를 플랫폼으로, 그 위에서 구현되는 다양한 실사용 사례(use case)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한국의 AI PC 시장 확대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샤 부사장은 “한국은 AI PC 성장을 이끌어나갈 전도유망한 시장”이라며 한국이 AI PC로 전환을 주도하는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HP의 1분기 AI PC 출하량은 35%에 이른다. 직전 분기 30%, 그 이전 25%에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샤 부사장은 “하드웨어만으로는 더 이상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할 수 없다”며 “하드웨어를 플랫폼으로, 그 위의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HP가 나아가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사미르 샤 HP 부사장
사미르 샤 HP 부사장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