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예후 좌우하는 '출혈 위험'…AI가 먼저 잡는다

뇌졸중 예후 좌우하는 '출혈 위험'…AI가 먼저 잡는다

제이엘케이는 자사 비조영 CT 자동 분석 기술이 뇌졸중 재관류 시술 후 발생하는 출혈성 변화(hemorrhagic transformation)를 기존 예측 도구보다 유의하게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뇌졸중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 '스트로크(Stroke)'에 게재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중앙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을 포함한 전국 18개 대학병원 뇌졸중센터가 참여한 대규모 다기관 연구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2211명을 분석했다.

연구는 뇌졸중 환자가 혈전용해술(약물 치료) 또는 혈전제거술(혈관 시술)을 받은 후 발생할 수 있는 출혈성 변화가 환자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이를 시술 전에 AI로 예측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했다.

연구 결과 시술 이후 발생하는 출혈 정도가 심할수록 환자 회복 결과가 단계적으로 나빠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기존에는 임상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가장 경미한 수준의 출혈(HI1)도 3개월 후 기능 회복에 독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출혈 위험을 시술 전에 예측하기 위해 제이엘케이의 비조영 CT 자동 분석 기술을 활용했다. 비조영 CT는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적인 뇌 CT로, 뇌졸중 의심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시행하는 기본 검사다.

해당 AI 기술은 CT 영상에서 뇌경색이 발생한 영역의 크기(허혈 병변 부피)와 손상된 뇌 조직의 부종 정도를 분석한다.

이렇게 분석한 영상 정보를 기반으로 만든 예측 모델은 실질적인 뇌출혈(PH)을 예측하는 정확도(AUC) 0.77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HAT 점수(AUC 0.71)나 SEDAN 점수(AUC 0.72)보다 높은 수준이다.

책임연구자인 김범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시술 전에 환자의 출혈 위험을 객관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면 혈압 관리, 약물 선택, 치료 전략을 환자별로 더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의 AI 모델은 실제 임상에서 의사들의 의사결정을 돕는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