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약품비 27조원 돌파…항암·만성질환 중심 증가

건강보험 약품비가 지난 2024년 27조원대를 넘어서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항암제·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가 지출 확대를 주도하면서 구조적 증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4년 급여의약품 지출이 27조6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체 진료비 대비 약품비 비중도 전년 23.6%에서 23.8%로 상승했다.

연도별 진료비 및 약품비 지출 추이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연도별 진료비 및 약품비 지출 추이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지출 상위 5개 효능군 약품비가 11조2000억원으로 전체 약품비 27조7000억원의 40.4%를 점유했다. 약품비 지출 상위 효능군은 항악성종양제(3조1000억원), 동맥경화용제(3조1000억원), 혈압강하제(2조52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암제 청구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암 환자 약품비는 4조2958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비용도 9.1% 증가해 고가 의약품 중심 지출 구조가 강화됐다.

지출 상위 5개 성분별 약품비는 2조6000억원으로 전체 약품비의 9.4%를 점유했다. 고지혈증 치료 복합제인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이 7000억원을 넘어서며 최대 지출 품목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환자 증가가 약품비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의약품 지출 구조는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3년 기준 경상의료비 대비 의약품 비중은 19.4%로 OECD 평균보다 5%포인트(P) 높았다. 일본, 독일, 영국보다 높은 수치다.

현재 정부는 혁신신약, 필수의약품 적정 보상으로 환자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약가 관리체계를 합리화하기 위해 건강보험 약가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제도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고 환자 약품비 부담 완화와 건강보험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